"제2공항, 제주 미래 암울하게 ... 투쟁 수위 높일 것"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토교통부가 6일자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한 것에 대해 제2공항 반대 측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2공항 추진이 결국은 제주를 망가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기본계획을 고시한 국토부에 대한 반발은 물론, 기본고시 계획에 환영 목소리를 낸 제주도를 향해서도 높은 수위의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먼저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됐다"며 "하지만 우리들은 끝까지 제2공항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전력투쟁할 것이다. 이는 제2공항이 제주의 미래를 망치고, 환경을 망치고, 지역 주민들을 내쫓고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강 위원장은 특히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를 갉아먹는 악의 축"이라며 "제주에 미래 항공수요 때문에 공항을 하나 더 지어야 된다는 논리로 시작이 됐찌만, 지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가? 공항이 비좁아서 사람들이 못들어오고 있는가? 아니다, 항공사의 이익에 따라 항공기 좌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못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제주의 미래를 망가뜨리면서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 앞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비상도민회의에선 이번 기본계획 고시에 대해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늘(5일) 고시된 제2공항 기본계획은 기본적인 요건도 결여하고 있따"며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근거였던 수요는 사전타당성 조사 당시 연간 4560만명으로 예측됐었지만, 기본계획에선 연간 3970만명으로 감소했다. 더군다나 이 역시 고령화 등 중요 변수를 반영하지 않은 과대예측"이라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특히 2016년 이후 8년 동안 제주의 항공수요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왜 수요는 늘어나지 않는데 제주의 자연을 대규모로 훼손하고 혈세를 낭비해서 공항을 추가로 지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토부는 대답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전략환경영향평가 당시 제2공항이 만들어지면서 나타나게 될 각종 환경적 우려에 대한 지적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때문에도 제2공항 건설계획은 재고돼야 했다"며 "기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의 삶을 위협해 오는데,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녹지와 농지 165만평을 콘크리트로 덮고,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교통수단인 항공교통을 늘리겠다는 것이 가당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외에 제주민예총 역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반발, 오는 9일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국토부의 기본계획 고시 이후 이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