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감귤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세균병인 감귤궤양병을 정복할 수 있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유전체 분석이 완료돼 관련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가 감귤궤양병을 억제하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유전체 분석을 마치고 국제학술지 ‘Data in Brief’에 연구 결과 게재가 확정됐다.
감귤궤양병은 제주 감귤산업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세균병으로, 특히 장마철 이후 태풍이 잦은 제주 기후의 특성상 감귤궤양병 발생률이 높아 이를 억제하기 위한 친환경 농법 도입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제주TP 청정바이오사업본부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2년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를 설립, 제주의 풍부한 미생물 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해 신종 박테리오파지 MK21이 감귤궤양병의 원인균(Xanthomonas citri)을 감염시켜 궤양병 발병을 70% 정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감귤궤양병원균 제어효능 관련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이어 이번에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MK21의 전장 유전체에 대한 후속연구를 통해 최근 4만3495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이중 가닥의 원형 구조와 61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생물산업화팀 권미예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감귤궤양병 방제 박테리오파지 MK21가 향후 생물농약으로 개발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포장시험을 통한 효과 입증과 안전성 검증 등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궤양병 방제는 기존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박테리오파지 기술이 감귤 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에 대한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문용석 제주TP 원장은 “감귤궤양병은 수출 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감귤궤양병 발병 억제 기술 개발을 통해 제주 감귤의 수출 시장 개척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