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14 07:32 (월)
[종합] 오영훈, 도의원 향한 "지적 수준 문제" 발언 공식 사과
[종합] 오영훈, 도의원 향한 "지적 수준 문제" 발언 공식 사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9.0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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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 지난 3일 김황국 향해 "지적 수준 문제" 발언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및 국민의힘 제주 등에서 반발
오영훈 "적절하지 못한 표현, 죄송스럽게 생각" 공식사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도의회.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도의원을 향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식의 막말을 한 것에 대해 도의회를 향해 공식사과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일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자리에서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은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2동)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오영훈 지사와 김황국 의원은 먼저 오영훈 지사가 지난 5월27일 중국법인인 '백통신원'이 개발한 리조트인 '기린 빌라 리조트'를 방문해 리조트 객실 등에서 리조트 관계자들과 식사자리를 가진 것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각종 세제 혜택 등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논란이 일었던 리조트를 지사가 방문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환대를 받고, 객실에서 이른바 '밀실 식사'까지 이뤄진 것에 대해 김황국 의원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오영훈 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오 지사는 특히 이와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로 강한 반발을 보이기도 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 이후 이어진 제2공항과 관련된 질의에서 결국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도정질문 자리에서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황국 의원이 '오영훈 지사가 제2공항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놓자, 오영훈 지사는 "저는 일관되게 제2공항과 관련해 여러 차례 입장을 이야기해 왔다"며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예정돼 있는 제2공항 예정부지에 대해 환경오염 등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쟁점 사항이 해소되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환경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나탄서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를 받을 수 없게 되면 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이에 "정책 방향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못한다'고 말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며 "현재는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라고 하면 정부가 어떻게 판단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이에 "고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순간 "지금 뭐라고 하셨는가"라고 되묻자 오 지사는 즉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오 지사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 자리에서 김황국 의원에게 사과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도민사회에서도 오 지사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이상봉 의장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상봉 의장은 오 지사의 발언에 대해 "민의의 전당에서 의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에 있어서 도지사의 지난 발언은 도민과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폄훼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이라며 "제주도의회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성명을 내고 "오 지사의 발언은 독선과 오만의 질주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 대도민 사과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영훈 지사가 본회의 자리에서 발언을 요청했고, 이어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다"며 "언성을 높이고 의회를 경시하는 듯한 해석이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저도 도의회 의원 출신으로 의회주의자"라며 "표현이 절제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개선해 나가겠다. 정책 대안이나 적절한 문제제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원님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지사는 김황국 의원이 백통신원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저의 명예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이면서 다소 '뒤끝'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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