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13 14:40 (일)
제주 천연보호구역 차귀도, 수년째 '쓰레기장' ... 해소는 요원
제주 천연보호구역 차귀도, 수년째 '쓰레기장' ... 해소는 요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9.0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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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 섬의 모든 해안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상황
제주해양경찰청, 3일 정화활동 ... 4톤 쓰레기 수거해
매년 쓰레기로 몸살 ... 접근 쉽지 않아 문제 해소 힘들어
3일 오후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 해안가의 모습. 발 딛을 틈 없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일 오후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 해안가의 모습. 발 딛을 틈 없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및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가 수년 째 산더미같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차귀도의 대부분의 해안가에서 사실상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모습이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안가의 쓰레기 처리를 위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핸 뚜렷한 해소 방안이 없는 상태다. 

제주해양경찰청은 3일 오후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제주도내 무인도인 차귀도에서 해안정화활동에 나섰다. <미디어제주> 역시 이날 해양경찰청의 차귀도 해안 정활활동에 동행, 차귀내 해안가의 쓰레기 문제를 직접 확인했다. 

차귀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다. 섬에 등대 등의 시설물은 존재하지만, 상주인구는 없다. 

차귀도는 특히 주변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기록되지 않은 생물종 등이 서식하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7월18일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차귀도의 해안가에는 매년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밀려와 쌓이면서 천연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쓰레기장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과 진에어,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함께 정화활동을 위해 섬에 들어간 3일 역시 섬의 유일한 출입구라고 할 수 있는 섬의 동쪽 선착장에서부터 해안가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차귀도에선 이외에도 북서쪽 해안가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섬의 북동쪽에선 해안가를 따라 약 300m 정도 거리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문자그대로 발 딛을 틈이 없이 쓰레기로 가득 차, 쓰레기를 밟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였다. 

3일 오후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 해안가의 모습. 발 딛을 틈 없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일 오후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 해안가의 모습. 발 딛을 틈 없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일 오후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 해안가의 모습. 발 딛을 틈 없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일 오후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 해안가의 모습. 발 딛을 틈 없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의 모습. 쓰레기가 해안가를 따라 수백미터에 걸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의 모습. 쓰레기가 해안가를 따라 수백미터에 걸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쓰레기의 종류는 페트병과 버려진 어구 등이 대부분이었다. 페트병은 특히 국내에서 제작된 종류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떠밀려온 것도 상당히 많았다. 

어구 중에선 각종 부표와 그물, 밧줄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제주 연안에선 사용되지 않는 가두리 양식 시설의 일부가 차귀도 해안까지 떠밀려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스티로폼 역시 부서진 상태로 해안가의 바위 틈새마다 흡사 모래나 흙과 같은 모습으로 쌓여 있기도 했다. 

차귀도 해안가에서 확인되고 있는 쓰레기들. 중국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해안가에서 확인되고 있는 쓰레기들. 중국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해안가에서 확인되고 있는 쓰레기들. 중국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해안가에서 확인되고 있는 쓰레기들. 일본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남쪽 해안가의 모습. 쓰레기가 밀려와 쌓여 있지만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사진=미디어제주.
차귀도 남쪽 해안가의 모습. 쓰레기가 밀려와 쌓여 있지만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사진=미디어제주.

이외에도 절벽지대로 접근이 쉽지 않은 섬의 남쪽 해안가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사실상 섬의 모든 해안가에 쓰레가가 산처럼 쌓여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이는 수년 째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주는 지난해 11월에도 차귀도에 입도, 해안가를 확인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차귀도의 모든 해안가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외에 2022년 9월에도 드론으로 차귀도의 상황을 확인한 결과 각종 어구와 스티로폼 등이 해안가를 따라 상당히 많은 양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천연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년 사실상 쓰레기장과 같은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4월에는 해양수산부에서 해양생물 서식지 환경 개선 대상 지역으로 선정할만큼 보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보전이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제주가 지난해 11월7일 오후 살펴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의 모습.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 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가 지난해 11월7일 오후 살펴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의 모습.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 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상황이 이렇기는 하지만 이를 해소할 방법 역시 마땅치 않다. 차귀도가 무인도인데다 쓰레기가 쌓여 있는 해안가에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안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해도 이를 다시 차귀도 밖으로 가지고 나올 방법 역시 마땅치 않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은 물론 고산리 선주협회와 고산리어촌계 등으로부터 민간 어선까지 지원받아 이번에 쓰레기 수거에 나설 수 있었다. 

해양경찰청은 차귀도 동쪽 선착장 인근에서 2시간 가량 정화활동에 나섰고, 이 부근에서만 페트병과 각종 플라스틱, 스티로폼, 어구 등을 포함해 약 180마대 등 모두 4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박상춘 제주해경청장은 “작은 도움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듯이 깨끗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 등 깨끗한 제주 바다 만들기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제주해양경찰청과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등이 3일 오후 차귀도에서 해안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과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등이 3일 오후 차귀도에서 해안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과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등이 3일 오후 차귀도에서 해안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과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등이 3일 오후 차귀도에서 해안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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