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11 20:41 (월)
4.3 아픔 관통한 진아영 할머니를 기억하다 ... 추모문화제 개최
4.3 아픔 관통한 진아영 할머니를 기억하다 ... 추모문화제 개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9.03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오후 6시 한림읍 월령리 해변공연장에서 예정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4.3의 상처와 아픔을 온 몸으로 겪었던 고(故)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월령리 마을회와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는 오는 7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일대에서 ‘고맙습니다. 진아영’이란 주제로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20주기 추모문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고(故) 진아영 할머니는 제주4·3 당시 토벌대가 쏜 총탄에 턱을 잃은 뒤 50년 넘게 얼굴에 무명천을 감고 고통의 세월을 살아왔다. 이 때문에 '무명천할머니'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지난 2004년 9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진아영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올해 20주기를 맞아 추모문화제가 마련됐다. 7일 오후 6시 월령리 해변공연장에서 열린다.

추모문화제에는 노래모임 모다정, 소금인형과 아이들,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윤정애, 채승희, 연영석 등이 출연해 노래와 춤, 국악 공연을 펼친다.

추모문화제와 병행해 제1회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영상공모전 시상식이 열린다.

또 이날 제주4.3의 역사와 진아영 할머니의 삶의 흔적을 따라 걷는 ‘할머니 기행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행길은 제주시에서 출발해 금악리에 있는 할머니 묘소를 참배한 후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을 거쳐 월령리 할머니 삶터를 둘러본 뒤 추모문화제를 관람하고 제주시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기행길 참가 희망자는 사전신청(문의 010-2693-7744)하면 된다.

양창용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이사장은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는 일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쉽게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다”며 “4.3의 상처를 안고 통한의 삶을 사셨던 진아영 할머니를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추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