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잘못된 내용 강력한 수정 촉구할 것”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고등학교 교과서에 제주 4.3의 내용이 실린다.
제주도교육청은 2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등 모든 교과서에 제주4.3 내용이 기술된다고 밝혔다.
과거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제주4.3 내용이 모든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았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7종 중 5종,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9종이 기술됐었다.
하지만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역사 교과서 7종과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등 모든 교과서에 제주4.3 내용이 담긴다.
앞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제주4.3은 ‘학습요소’에서 제외됐었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공동 대응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도민과 4.3유족회, 교원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제주4.3 명시 의견을 교육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4.3은 2022개정 교육과정의 ‘학습요소’로 명시되게 됐다.
이번에 개정될 2022 개정교육과정 교과서 분석 결과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서술 내용과 분량이 2015 개정교육과정 교과서와 비슷했다.
고등학교 한국사의 경우에는 한국학력평가원을 제외하고 새로 채택된 8개 출판사가 미비했던 제주4.3의 정의와 진압 시기 및 주제, 봉기 세력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
제외된 한국학력평가원은 제주4.3사건을 비롯한 여수·순천10·19 사건에서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기했다.
이는 해방 직후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제주4.3과 여순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기 어렵게 표현한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강력한 수정을 촉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4.3이 기술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도민과 4.3유족, 학교 현장 교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각 교과서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해 잘못 기술된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출판사에 강력히 수정을 요청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에 대한 올바른 4.3역사교육을 위해 객관적 진실에 맞도록 기술될 수 있게 지속적인 노력을 기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