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전국 각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이하 범국민위)의 ‘2024 찾아가는 4.3평화인권교육’에 올 상반기에만 40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 70주년이었던 지난 2018년 시작된 4.3평화인권교육이 ‘4.3의 전국화’와 세대 전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 범국민위가 진행하는 4.3평화인권교육은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도 외 학교 현장으로 엄선된 4.3 강사들이 직접 찾아가는 평화인권 강의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 제주4.3의 진실을 알리고 개정된 역사 교과서와 인권 강의를 연계, 세대를 넘어 평화와 인권 중심으로 4.3의 교훈을 학생들에게 직접 전하는 내용이다.
범국민위는 이와 관련, 4.3의 대중화와 전국화, 현재화라는 기조 아래 4.3 80주년을 향해 가는 범국민위가 지닌 4.3 현장 교육사업의 경험을 더욱 다양화하고 체계화하면서 4.3의 현장화 등을 도모하는 한편 ‘체계적인 초/중등 강의안 확립’, ‘젊은 4.3 강사 발굴’, ‘다양한 교육체험 발굴’, ‘축제 등을 포함한 학교 내 활동 참여’, ‘강사들 간의 교제 및 공유 활동 추진’ 등 구체화된 목표를 추진해왔다.
이처럼 수년째 계속돼온 강의는 구체적인 지표성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에만 전국 29개 학교에서 4000명에 육박하는 3976명의 학생이 4.3평화인권교육을 수강했다. 지난해 26개교 3800여 명, 2022년 31개 학교 3018명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강 인원이다.
남은 하반기 일찌감치 수강 신청한 학교를 감안하면 2024년 4.3평화인권교육 수강 학교와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과 달리 전국 단위 초중고에 수강 학교가 널리 분포한 것도 고무적이다. 2024년 상반기 강의는 전남 완도를 필두로 대구광역시와 세종특별시, 전남 여수시, 울산광역시, 충남 당진시, 경남 하동시와 진주시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 초중고에서 4.3 교육을 신청해 전년 대비 지역적 분포가 넓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범국민위 관계자는 “전국 및 해외의 평화·인권교육 교류를 통한 4.3평화·인권교육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 중인 제주도교육청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면서 “향후 초중고 강의에 대한 수업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초등부터 고등까지 고루 수강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백경진 범국민위 이사장은 “올 상반기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라며 “제주도교육청은 물론 4.3 강사들이 전국적으로 발로 뛰고 노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백 이사장은 이어 장은 “지난해 4.3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일련의 사건들에 영향을 받았는지 수강 학교가 줄어 걱정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우려와 달리 전국 단위 많은 학교가 신청해 다행이었다”며 “남은 하반기 강의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강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4.3평화인권교육의 진행을 원하는 학교와 교사는 범국민위원회(02-786-437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