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고, 특성화고 전환… 학과 편성 논의 중
“읍면지역 일반고 학생 줄어들지 않게 할 것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고교체제 개편안을 통해 기존 특성화고였던 제주고와 제주여상의 일반고로 전환을 발표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29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고교체제 개편과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지역 고교체제 개편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대 과밀 현상, 특성화 고등학교의 학과 개편,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의 지역 배치 불균형, 진학 희망 대비 입학 정원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현 고교체제가 교육수요자들의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교육여건에도 대처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고교체제 개편안은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 정원 확대 ▲특성화고 교육환경 개선 ▲읍면지역 일반고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제주시 평준화 일반고의 정원은 늘어나지만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총정원 비율은 변동 없이 추진하겠다”라며 “읍면지역의 일반고 학생이 줄어드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을 고교체제 개편의 전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읍면지역 일반고를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 것이다”라며 “자율형 공립고와 자율학교 지정뿐만 아니라 온라인 학교 수업 개설 시 우선 지원하고 기숙형 고등학교와 등하교 통학버스 운영 등 특색 있는 학교로 성장시키겠다”라고 제시했다.
제주고와 제주여상이 남녀공학 일반고로 전면 전환될 계획이다. 성산고는 특성화고로 전환된다.
김 교육감은 “이번 개편안으로 제주고와 제주여상은 평준화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는 방향의 정책을 결정했다”라며 “제주고는 한 학년당 12학급으로 36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제주여상은 한 학년당 8학급으로 24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제주고 부지에는 한 학년당 4학급으로 전체 12학급 규모의 특성화고를 신설하겠다”라며 “신설되는 특성화고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로 편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준화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해서는 제주고와 제주여상에 권고를 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교육청으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할 것이다”라며 “만일 평준화 일반고 전환 정책을 학교와 교육주체들이 받아들이는 결정을 한다면 학교 전환은 오는 2027년 신입생부터 시작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또 “성산고는 특성화고로 전환하겠다”라며 “특성화고 전환에 따른 학과 편성은 제주도 및 지역산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환이 결정되면 학교시설 투자를 확대함은 물론 자율학교 지정 및 산업체 출신 교장을 개방형 공모로 선발해 학교 운영을 맡기겠다”라며 “성산고가 특성화고로 전환될 경우 제주도내 특성화고 학교 수는 6개로 현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중문고 의료관광과를 관광경영과로 개편하는 것과 남녕고 체육과의 이전 여부 등을 지차제와 논의 중이다”라며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의 학급 수 증원 방안도 검토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