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조수입은 전년대비 54% 이상 큰 폭 늘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해 제주 채소류 수입이 6500억원 이상 기록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제주도는 2023년 제주지역 채소류 조수입이 전년 5796억원 대비 13% 증가한 655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기록된 조수입 수준은 2016년 6768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주요 채소류의 품목별 조수입을 살펴보면, 월동무가 2080억원의 조수입을 보이면서 전년 1772억원 대비 17.4% 상승한 정도를 보였다.
당근은 863억원의 조수입을 기록, 전년 576억원 대비 49.8% 상승했으며, 양배추는 909억원으로 전년 588억원 대비 54.5%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브로콜리은 534억원의 조수입이 기록되면서 전년 484억원 대비 10.3% 증가한 정도를 보였고, 조생양파는 471억원으로 전년 434억 원 대비 8.53% 증가했다.
다만, 구마늘의 경우 올해 벌마늘 발생 증가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 하락 등으로 조수입이 33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519억원 대비 36.2% 감소했다.
2023년산 제주지역 채소류 총 생산량은 59만5039톤으로, 전년 63만3913톤 대비 3만 8,874톤이 줄어 5.8%의 감소율을 보이기도 했다.
2023년산 조수입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연초 한파 및 2~3월의 잦은 강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당근 및 양배추 등 품목단체와 생산자단체의 분산출하를 통한 수급 조절 노력 △자조금 사업, 소비촉진 행사 등 수급안정사업 추진을 위한 품목단체·농협·행정의 협업체계 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월동채소 제주형자조금 품목단체는 품목별로 조성된 자조금을 활용해 성출하기 저장비 지원, 가공용 출하 지원, 포전매취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분산출하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지역농협·제주도가 함께 ‘제주 겨울채소 1212페스티벌’과 ‘제주도민 착한 소비촉진 운동’ 을 추진해 채소류 분산 출하와 소비촉진에 기여한 부분도 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해 조수입 증가는 재배면적 조절과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과 함께 월동채소 품목단체와 제주농협의 수급 조절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에도 지난 4월 출범한 제주 농산물수급관리센터를 중심으로 품목단체, 지역농협과 행정이 협업해 채소류가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