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샐러드용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레드치커리’의 농가 재배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레드치커리는 붉은 잎을 가진 결구형 치커리의 한 종류로,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채소다. 최근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샐러드 소비가 늘면서, 레드치커리는 붉은 색감으로 샐러드의 시각적 매력을 높이는 재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레드치커리는 주로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되며, 최근에는 강원도, 충청북도 지역에서도 재배단지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제주는 온화한 기후로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 주산지지만,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폭락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새로운 대안작물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품목 다양화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레드치커리의 제주지역 적응성을 검토하고, 제주에 적합한 품종과 정식기를 구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레오나르도’, ‘바사리’ 등 4개 품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한 결과, 상품성에 영향을 미치는 적색 발현과 구중면에서 ‘바사리’ 품종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품종 모두 9월 상순에 정식했을 때 상품 수량이 많고 병 발생률도 낮았다. 반면, 정식기가 늦어질수록 구의 크기가 작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져 상품 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시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애월농협과 협업해 레드치커리의 농가 실증을 진행해 재배가능성과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확대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오동은 농업연구사는 “제주지역 월동채소 품목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작물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