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9-07 16:57 (토)
“인공지능으로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니 신기해요”
“인공지능으로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니 신기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4.08.2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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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와 아이들의 동화나라 일기] <3> AI 첫 도전기

AI 도구로 설문대할망 캐릭터 만들어내
“아이들 관심을 끌어들이는 효과 있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동화는 만들어진다. 물론 다양한 소재가 있어야 가능하다. ‘JDC 글로벌 제주드림 국제교류 동화제작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은 제주도와 필리핀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훈련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옛이야기를 잘 알아야 한다. 옛이야기를 자기 몸속에 잘 담고 있어야 제대로 된 새로운 이야기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여겨볼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젝트는 새로운 동화를 만들어서 책자 형태로 펴낼 계획인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그대로 옮겨서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도구를 도입했다.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이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은 동화를 직접 써보고, 동화에 들어갈 그림도 그릴 계획인데, AI를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모아졌다.

AI 도구를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미디어제주
AI 도구를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미디어제주
 

아이들 교육에 왜 AI를 쓰지? 그런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프로젝트에 AI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변하는 세상에 뒤져서는 안 된다. 남보다 앞서려면 AI를 먼저 이해하고 써봐야 한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AI를 지도하고 있는 양서희 강사는 “AI시대에 AI를 쓰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AI를 잘 활용해야 남에게 뒤지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다”면서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AI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하는 건 물론, 프로젝트에 더 흥미를 느끼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AI는 아이들의 흥미를 일깨우기에 제격이다. AI 강좌를 진행한다고 하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도전해 본 AI는 동화에 쓸 캐릭터다. 제주신화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려면 AI에게 명령어를 잘 입력해줘야 한다. AI에게 내리는 명령어는 흔히 ‘프롬프트’라고 부르는데, 명령어를 이상하게 입력하면 AI도 엉뚱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제주 옛이야기는 뭘까? 단연 ‘설문대할망’이다. 아이들은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AI에게 그들만의 ‘주문’을 내리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모습대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아이들도 있었고, 할머니의 모습보다는 예쁜 얼굴을 지닌 젊은 여성을 불러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AI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만화속의 얼굴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역시 요즘 세대는 다르다. 순식간에 AI에 적용하며, 결과물을 얻어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만들어낸 캐릭터. 미디어제주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만들어낸 캐릭터. ⓒ미디어제주

“정말 신기해요. 학교에서도 컴퓨터를 쓰는 시간에 AI를 활용해도 재밌겠어요. 제가 만든 캐릭터를 동화는 물론 다른 곳에도 쓰고 싶어요. 티셔츠 등에 제가 만든 캐릭터를 넣으면 멋지겠죠?” (김보은·제주동여중 1)

“생각보다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제대로 입력을 하게 되면 제가 생각한 이미지랑 거의 똑같게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문차민·제주부설초 5)

“AI로 캐릭터를 만들 때 텍스트를 입력해서 만들어내니 신기했어요. 나중에 디자인 쪽으로 활용해보면 좋겠어요. AI가 만들어낸 캐릭터를 직접 손으로 그린다면 한 달이나 몇 주가 걸릴 텐데, 10초나 20초면 다 만들어내요. 학습만 잘 시키면 돼요.” (송수진·신촌초 6)

지금을 사는 아이들은 자칫 AI의 지배를 받으며 살 수도 있다. 벌써 그런 세상에 도달했다. AI 지배를 받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할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처럼 AI를 적극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AI를 향한 아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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