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기후위기가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소가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가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할 분야로 도민들이 '환경 분야'를 꼽은 것이다.
제주도는 도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도 예산편성에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진행됐으며, 큐알(QR)코드 및 도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조사와 민원실 설문지를 통한 현장조사를 병행해 총 1462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1236명보다 18.3% 증가한 수치다.
조사는 재정운용 방향, 분야별 역점투자사업 등 3개 분야 23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결과 도민들은 제주도가 예산을 우선 투자해야할 분야로 '환경'을 꼽았다. 응답자의 16.6% 비중을 보였다.
제주에서의 환경 문제는 제주 전반에 걸쳐 상당한 수준의 가시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내에서는 2010년대와 2020년대를 거치면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폭염일수 역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점이 제주도내 주요 산업이 1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나아가 제주경제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지속되는 난개발로 인해 제주도내 녹지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곶자왈을 비롯한 중산간을 중심으로 한 개발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이와 같은 난개발 등은 제주의 생명수라고 할 수 있는 지하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제주 환경의 지속가능성에도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제주도내 환경변화의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속도가 붙으면서, 환경문제의 해소 필요성을 더욱 많은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민들은 이 환경분야 이외에 사회복지 및 보건 분야와 안전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외에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의 60%가 내년 재정여건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재정 악화 시 재정운용 방향은 평상수준 유지하거나, 적극적으로 긴축재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78.6%를 차지했다.
아울러 긴축재정에 들어갔을 때에 특히 감축해야 하는 분야로는 행사 및 축제성 경비 감축 등이 31.8%로 높은 수준으 ㄹ보였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감사를 표하며, “내년도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재정운영에 적극 반영해 도민 공감대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