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3개월간 10주 교육 통해 창작곡 발표에 유튜브 공개하기까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통해 환경을 주제로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위기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창작예술 수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활동중인 예술단체 ‘문화추물락’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봉개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 ‘지구 지킴이의 멸종위기종 구출대작전’ 프로젝트의 영상 결과물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과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고, 그 고민이 창작으로 이어지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환경과 음악이 만나는 음악 창작활동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예술교육은 참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감성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이번 교육은 우선 환경문제의 주제를 ‘멸종위기종 연구’, ‘자연이 전하는 소리 탐구’, ‘환경 악당과 환경 영웅 찾기’ 등이 모둠별 주제 탐구로 진행한 데 이어 창작 글쓰기와 작곡 과정으로 모둠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역할을 나눠 발표하기까지 스스로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간 소통과 배려, 리더십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녹음과 영상 편집은 ‘Band Lap’ 앱과 영상편집 앱이 사용됐고, 모둠별로 태블릿PC를 이용해 midi 제작과 영상 제작 과정을 직점 체험하면서 음악과 영상 제작을 스스로 탐구하고 경험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작곡과 영상미디어 제작 과정에서도 모둠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총감독, 촬영, 출연, 노래 녹음,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감성적으로 표현되면서 뮤직비디오라는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봉개초등학교 5학년 40명의 학생들이 8개의 모둠 활동을 통해 8개의 영상작품이 제작됐고, 체육관에서 발표회 무대를 가진 데 이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기까지 모든 과정은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들에게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아이들이 조별 모둠활동은 ‘이구아나’, ‘지구’, ‘풀떼기’, ‘달수달’ 등 모둠 이름에서부터 제주의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오는 듯하다.
이구아나 모둠의 창작곡 ‘꿀벌’은 꿀벌과 배경 그림을 그려 스톱모션 형태로 촬영됐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는 환경 위기를 알리는 내용으로, 꿀벌이 날아다니다가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촬영이 진행됐다.
또 지구 모둠의 창작곡 ‘팔색조’는 한라산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새가 사라지고 있는 환경 위기를 알리기 위해 역할을 나눠 촬영하는 역할극 형태의 뮤직비디오로 촬영됐다.
이 밖에도 풀떼기 모둠의 창작곡 ‘우리가 바꾸는 숲’, 환경 모둠의 ‘지구지키기 대작전’, 달수달 모둠의 ‘바다’, 바다 모둠의 ‘환경영우이 지킨다’, 블랙 모둠의 ‘지구’, 블루나이트 모둠의 ‘푸른바다거북’ 등 모두 8곡의 창작곡이 만들어졌다.
참여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문제를 알리고 자연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 음악을 창작하고 영상미디어를 제작, 발표하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고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특별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부끄러웠지만, 하다 보니 재미있었고 왠지 아쉬운 것들도 생기고, 더 하고 싶은 마음도 남는 프로젝트였어요”
“선생님들과 마지막이어서 슬프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뮤직비디오를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기 봐줘서 너무 뿌듯하고 내 얘기에 잘 반응해준 것도 너무 기뻤어요. 내년에도 이 프로젝트를 또 하고 싶어요”
“처음 해보는 작업들이 많아서 너무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같이 환경에 대해 가사를 쓰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멜로디를 붙여서 노래 연습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한 곡의 노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예술가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시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활동이 될 거 같아요”
“노래도 부르고 환경에 대한 글도 써서 신기하고 지구를 위해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같이 의논하면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뿌듯했고, 직접 녹음을 하고 노래를 만들고 영상 제작을 완성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5학년 1반 담임인 고은주 교사도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매 수업시간마다 아이들과 나눌 것들을 열심히 준비해 오시고 사랑과 웃음으로 상호작용 하시는 두 선생님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고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작곡을 해낼 수 있을까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두 분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동기를 많이 이끌어내주신 덕분에 학생들이 환경이라는 주제에 진심을 가지고 전 활동에 더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회차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몰입이 뒷받침되는 훌륭한 프로젝트가 완성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표회까지 마침으로써 학생들은 프로젝트의 끝을 훌륭히 맺고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분 음악 전문가들과 이런 활동을 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보여주신 따뜻한 사랑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화추물락의 양성미 대표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아이들과 석 달 동안 10차례 진행한 수업은 예술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해왔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언론에도 알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양 대표는 “무대에서 창작 활동을 바탕으로 활동해온 경험이 초등학교 교실로 옮겨져 음악 창작으로 베이스로 스스로 문화 감수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고 표현하는 창의적인 예술교육의 기회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추물락’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양성미, 러피로 구성된 예술강사이자, 현재 인디밴드 ‘소금인형’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로컬 뮤지션 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을 받아 목포대 산학협력단의 운영으로 진행된 ‘예술로 탐구생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교 직접 학교 수업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 보기 : 이구아나 모둠의 '꿀벌' https://youtu.be/q26yeim1PPA?si=ZfLYJPewZyq_fh8-
영상 보기 : 지구 모둠의 '팔색조' https://youtu.be/hp_qQCC3bfA?si=C9e3bPYGrmWsYNC8
영상 보기 : 풀떼기 모둠의 '우리가 바꾸는 숲' https://youtu.be/XhRbtJGY6K8?si=4uByoO1xT7hA0rpb
영상 보기 : 환경 모둠의 '지구지키기 대작전' https://youtu.be/op7aesB-8IM?si=XKeCncrfKVb9JF_Q
영상 보기 : 달수달 모둠의 '바다' https://youtu.be/k5BaVqfjzcI?si=gpEzldFfhudW4_Ef
영상 보기 : 바다 모둠의 '환경영웅이 지킨다' https://youtu.be/lKiybUvsrPw?si=m_X7MLiNzN07akJ7
영상 보기 : 블랙 모둠의 '지구' https://youtu.be/1H3qgzg-zXM?si=7VsUekRX6RQJIM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