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과 19일, 하루 최대 250명 제한적 허용
조별로 인솔자의 인솔 아래 산행 ... 개별 탐방은 안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다가오는 가을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의 일출을 볼 수 있는 야간산행이 열린다. 새해일출을 위해 매년 1월1일 단 하루만 허용됐던 야간산행이 처음으로 1월1일이 아닌 다른 시기에 허용되는 것이다.
8일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11일부터 22일까지 12일간 열리는 '2024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기간 중에 한라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성판악 탐방로에서 야간탐방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한라산 성판악에서의 야간 일출산행은 10월12일과 19일 두 차례 마련될 전망이다. 성판악 탐방로를 통해 정상까지 올라가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코스로 모두 하루 최대 250명을 사전예약을 통해 모집, 진행하게 된다.
이번 야간 일출산행은 세계유산축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예약을 통해 참가 인원들이 모두 모집되면, 12일과 19일에 모두 6개조로 나눠 인솔자의 인솔 아래 국제대 주차장에서부터 셔틀버스를 통해 단체로 산행에 나서게 된다. 개별적인 산행은 할 수 없다.
10월에 열리게 될 한라산 야간 일출산행은 매년 1월1일 새해 일출산행을 제외하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야간산행이다.
1월1일 야간산행은 2003년 처음 이뤄진 바 있다. 이후 몇 차례 통제와 허용이 반복되다 2010년부터 연례행사처럼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2021년부터는 예약제가 적용되면서 1월1일 야간산행 역시 1500명 한도 내에서 예약제를 통해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1년 중 단 하루만, 그것도 예약제를 통해 이뤄지는 야간 일출산행이었다보니, 새해만이 아니라 다른 시기에도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야간에도 한라산국립공원의 탐방로를 개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평소에도 야간산행을 허용하게 될 경우 탐방객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이외에 한라산에서의 불법행위 감시 등 관리상의 문제도 나타날 수 있어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었다.
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10월에 제한적으로나마 야간산행이 허용되면서, 앞으로도 특정기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야간 일출산행이 좀더 다양하게 허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세계유산축전 기간 동안에는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라는 이름으로 거문오름 내 분화구 코스로 시작해 축전 행사 기간에만 공개되는 비공개 구간이 열리게 된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벵뒤굴과 김녕굴 연계 탐방 역시 전문가와의 동행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 밖에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광장에서 생태미술, 체험, 강연 등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