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09 15:58 (수)
외국인 1700명, 세계적 스포츠 행사 ... 제주 관광 기폭제 될까
외국인 1700명, 세계적 스포츠 행사 ... 제주 관광 기폭제 될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8.06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 트레일러닝 대회, 제주서 10월에 마련
전체 참가자 3900명 중 절반 가까운 이들이 외국인
파급효과 120억원 이상 전망 ... "더 큰 규모로 키워야"
2023 트랜스제주 by UTMB가 열린 지난해 10월7일 오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스타트라인에 집결해 있다. /사진=서귀포시.
2023 트랜스제주 by UTMB가 열린 지난해 10월7일 오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스타트라인에 집결해 있다. /사진=서귀포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외국인 참가자만 1700명 이상이 몰리는 스포츠행사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제주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를 통틀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행사로 지역사회 파급효과만 1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와 같은 대규모 스포츠행사 육성의 필요성까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과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트랜스제주 바이 유티엠비(Transjeju by UTMB)'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트랜스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트래일러닝 대회로, 2017년부터 외국인들이 참여하면서 국제대회로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다만 당시에는 총 참가자 800명 중 외국인 참가자는 3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이 대회가 지난해 처음 UTMB 월드시리즈에 포함되면서 외국인 참가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UTMB는 울트라 트레일 드 몽블랑(Ultra Trail du Mont Blanc)의 약자로 알프스산맥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산의 중심으로 프랑스 샤모니에서 펼쳐지는 트레일러닝 대회다. 매년 8월 말에 개최되며 전세계에서 1만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회다. 선수를 제외하고 대회를 보기 위해 5만여명의 인원들이 몽블랑산이 걸쳐 있는 프랑스 샤모니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방문하기도 한다. 

트랜스제주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UTMB의 월드시리즈에 포함됐다. 아시아에는 제주를 포함해 홍콩과 중국, 태국 등이 UTMB 월드시리즈에 포함돼 있는데, 이 월드시리즈에서 완주를 하면 트레일러너들에게는 꿈의 무대라할 수 있는 몽블랑산에서의 UTMB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트랜스제주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상당히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참가자는 1589명으로 1600명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제주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를 통틀어 외국인이 가장 많은 규모의 행사다. 

이전까지 제주에서 열린 국제 행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참가자 수가 100여명 수준이었고, 마이스 행사 같은 경우 최대 1000여명까지 참여를 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문자그대로 '역대급' 행사인 샘이다. 

이 대회가 지역에 미친 파급효과도 상당했다. 당시 이 대회를 위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 가량을 제주에 머무르며 제주를 여행했고, 이에 따른 당시 파급효과는 119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파급효과 역시 더욱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참가접수 현황에 따르면 전체 참가인원은 지난해보다 600명 정도가 더 늘어난 3957명이고, 이 중 외국인 참가자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한 1710명이다. 

여기에 참가자와 동행하는 가족 및 친구 등의 지인까지 고려하면 이 대회만으로도 2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파급효과 역시 12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제적 스포츠대회가 지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스포츠대회인 도쿄·런던·보스턴·베를린 마라톤의 경우 수많은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들이 대회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를 전후로 지역에서 여행 및 관광을 즐기면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만들어낸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향후 대회의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전망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UTMB 월드시리즈 중에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는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태국 대회가 아시아의 메이져 대회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2025년이나 2026년에 아시아권에서 새롭게 메이져 대회를 뽑게 되는데, 제주에서 이 메이져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에서의 대회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큰 메이져 대회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면, 대회의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외국인 참가자들도 늘어나고, 한라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는 홍보효과도 상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 차원에서도 이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대회 육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삼도2동)은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이와 같은 대회를 더욱 확대 및 발전시켜 프랑스에서 열리는 본대회에 맞먹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기 위해서 프랑스 등의 현장에서 대회가 어떻게 준비되고 열리는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현지 시스템 등을 배워 제주에 맞게 적용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주에서 추가적인 트레일러닝 코스 등도 개발해서 더욱 규모를 키울 필요도 있고, 여기에 더해 더욱 다양한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거나 할인 이벤트 등을 적용해서 제주를 찾는 분들이 단순히 대회에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를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