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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극‘부네굿’시청어울림 마당서 공연
1인극‘부네굿’시청어울림 마당서 공연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6.3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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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인들의 삶과 사회의 제반 움직임을 연구하고 공연물을 제작하는 나무닭 움직임 연구소(대표 장소익)의 주최로 1인극 '부네굿'이 다음달 2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되는 부네굿은 차별문화에 대한 응어리를 풀어내고 해체된 공동체를 어루만지고  그 안의 민중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을 테마로 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 탈의 현재적 재해석을 통한 탈의 오락적 역할에서 벗어나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적 의미의 구축하고 움직임 중심의 연기와 놀이적 굿 형식을 통한 제의 연극을 모색한다.

부네굿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부네굿’은 땅을 지키는 노숙자‘지렁이’와 그를 수호하는 지킴이 ‘부네’의 이야기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 도심 한 모퉁이 아스팔트에 ‘지렁이’가 자고있고 보름달이 떠오른다.

이곳은 그가 잃어버린 딸을 마지막 본 곳이다. ‘지렁이’는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이 덮고 잔 신문지에 세상의 사건 사고를 보고 그들을 구하러 여행 놀이를 떠난다.

동, 서, 남, 북을 다니며 전쟁, 환경오염, 재해, 이념적 갈등 속에서 신음하는 지구촌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통을 대신하여 덜어주고 도와준다.

지렁이는 추운 하루 밤을 그렇게 보내지만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 해가 떠오르고 ‘부네’는 걸어나와 곤한 몸을 눕히고 생명을 다한 ‘지렁이’를 위로한다.

그를 대지에 묻고 그 대지에 물을 뿌리고 씨를 뿌리고 사방의 경계를 허물고 액을 태우며 지신을 밟는다. 해가 뜨고 ‘부네’는 떠난다.

문의 : 장소익(011-330-2713), 김영진(016-696-0441), 놀이패 한라산(753-9539)

# 나무닭 움직임 연구소는.

2002년 설립. '닭'은 우리네 무속에서 영혼을 안내하는 사자(使者)다. '나무닭'은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형태를 의미한다. '움'이란 베어진 나무에서 비어져 나오는 싹을 말한다. 결국 움직임이란 아픔을 이겨내고 문제를 극복하고자 나오는 것이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는 몸, 마음, 소리, 사회의 움직임 등, 모든 다양한 움직임 안의 보편성을 찾는 작업을 한다. 또한 탈 꼭두 그림자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놀이와 제의를 결합한 제의 연극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는 지속적인 실험을 의미하며, 학습된 기술은 각종 웍샵과 해마다 여느 ‘입춘프로젝트’를 통하여 보급하여, 연극에서의 제의성을 회복한다.

21세기 탈근대에 강신무 선언이 ‘나무닭움직임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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