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문화 보호지역 및 유·무형 문화유산 지정 필요성 강조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돌문화를 보전 및 전승시키기 위해 문화유산 및 돌문화와 관련된 보호지역의 지정은 물론 각종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 돌문화 보존·전승 및 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갖고, 돌문화 보존 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제주 돌문화는 제주 문화의 핵심이자, 세계적으로도 희소가치가 인정돼고 있는 문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정광중 제주대 교수 역시 이를 강조했다정 교수는 "제주 돌문화는 제주섬의 특성을 대변하는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지역자원으로, 제주 문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2006년 문화관광부가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중 제주의 해녀와 돌하르방, 돌담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 돌문화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민들의 생활상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역사적 산물이자, 도민들의 일상생활을 직·간접적으로 떠받쳐온 요소"라며 "동시에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면서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의미있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선 이어 제주만의 돌문화 보전을 위해 다양한 제언들이 나왔다.
정 교수는 돌문화 전승 및 보전을 위한 조례에 돌문화 전승 및 보전위원회 설치에 더해 돌문화와 관련된 보호지역의 지정에 관한 사항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돌문화 체험관 및 연구기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은 돌문화와 관련해서 유형 문화유산과 무형 문화유산의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형 문화유산으로는 돌하르방과 밭담, 산담, 원담, 방사탑, 돌창고, 동자석 등에 대한 현황 조사 및 지정 필요성을 언급했고, 또 무형 유산으로는 제주에서 돌을 다루는 장인을 말하는 '돌챙이'에 대한 지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전승을 지원하는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및 무형 유산 전승장에 대한 일정금액의 활동비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외에 초등학교에서부터 사회 교과 등에 제주의 돌문화 내용을 포함시켜 제주의 돌문화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인지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환진 돌빛나학교 대표도 돌챙이에 집중했다. 조환진 대표는 돌문화의 보전 및 전승을 위해 "돌챙이에 대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다"며 "제주에 돌챙이가 몇인지,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돌챙이 보전을 위해 일거리가 많아야 한다"며 "관공서 주도의 공공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고, 이외애 산재보험 지원과 의료지원 등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현재 시멘트벽돌 담벼락을 허물고 돌담으로 울타리를 쌓을 경우 일정금액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강철남 의원은 "제주의 고유한 돌문화는 우리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보전을 위한 체계가 부족해 제주 전통방식의 돌문화가 위협받고 있다. 이번 토론회가 제주 돌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전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