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노선 이외에 제주 일주트램 가능성 등도 살펴볼 예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제주 최초의 철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제주도는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첫 단계로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및 예비타당성 조사 지원 용역'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약해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2024년 7월부터 2027년 7월까지 3년간 진행되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시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도시철도 노선별 투자우선순위 평가, 타 교통 수단과의 연계 등 교통체계 구축 방향과 경제성 분석 등을 포함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과 함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종합평가 보고서 작성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완료된 '제주 수소트램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제시된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 노선 중복 해소, 제주 신항 등 추가 이용수요 발굴 등의 도민 의견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제주 일주트램의 가능성 등을 이번 용역을 통해 살펴보는 것을 비롯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연계 가능 노선도 발굴한다.
아울러 교통량 및 지하 지장물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비를 산출해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시 추정 사업비 4391억원의 60%인 2634억원를 국비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고령화 등 미래를 대비한 교통시스템 확충, 청정 에너지를 활용한 대중교통 수단의 확대와 더불어 도시재생 효과를 고려할 때 제주 수소트램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용역으로 도시철도사업의 법적 근거 마련과 총사업비의 60%에 달하는 국비 확보를 통해 2030년 수소트램 도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의 착수, 중간, 최종 보고회를 도민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해 수소트램 도입에 대한 도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올해 9월 용역 착수보고회에 이어 내년 2월 중간보고회, 12월 최종보고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2026년 3월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신청한다.
한편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진행된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통해 최종적으로 노형~연북로~도청~공항~용담동~제주항을 연결하는 총 11.74㎞ 구간에 수소트램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해당 용역에선 노형~공항~제주항 노선의 경제성(B/C)이 0.8로 나와 경제성이 떨어지고 매년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발생 적자는 5~14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도 제주도의회에서는 수소트램 도입과 관련해 공론화가 부족해 도민 사회에 혼란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