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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도 이젠 개별 관광이 대세 “MZ세대 재방문 이끌어내야”
크루즈도 이젠 개별 관광이 대세 “MZ세대 재방문 이끌어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7.2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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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맞이 한‧중‧일 준비태세] ② 제주 기항지 투어 상품 재설계 필요
개별 관광객, 젊은 층 타깃으로 한 체험상품 등 재방문 유인책 마련돼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이 본격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정작 제주를 둘러볼 시간이 부족해 지역경제 낙수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입출국 심사를 위한 무인심사대를 도입하겠다는 제주도의 발표도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에 <미디어제주>는 제주와 중국, 일본의 크루즈 관광객 맞이 준비상황을 비교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크루즈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크루즈 산업의 각종 지표가 지난해 이미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시아 크루즈 산업은 글로벌 수준의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임복순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열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중국의 크루즈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7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최근 크루즈 관광이 트랜드가 단체 관광이 아닌 개별 관광, 그리고 크루즈 관광객의 상당수가 20~30대의 젊은 층이라는 데 있다.

지난 18일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개별 기항지 투어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8일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개별 기항지 투어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실제로 지난 18일 강정항에 도착한 중국 크루즈 관광객은 가족 단위 또는 친구‧연인과 함께 한 개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관광객들과 함께 도착한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 마련된 소규모의 안내 데스크에서는 택시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주변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관광 코스를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3~4인 규모의 가족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한 기항지 투어 상품인 셈이다.

해당 안내 데스크 관계자는 “최근에는 도착 전에 미리 단체로 여러 대의 택시를 예약해놓기도 한다”면서 “요즘은 이미 알려진 유명 관광지보다 중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를 통해 알려진 사진 명소나 맛집을 주로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한국크루즈발전협의회 세션에서 발표자로 참석한 김나영 로얄캐리비안 인터내셔널 매니저는 “항공편과 마찬가지로 크루즈도 최근에는 개별 관광객이 60%까지 오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 분들 중 상당수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좋아하는데, 실제로 와보면 올레시장까지 단시간에 1000~20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주항의 경우 크루즈에서 하선하면 인근에 동문시장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강정항은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얘기였다.

이에 더해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중 상당수가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재방문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데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강정항에서 내린 크루즈 관광객들 중 젊은 세대들은 단순한 휴식이나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한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시간에 쫓겨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것뿐인 기항지 투어가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공간을 크루즈항 인근에 마련하는 등 젊은 세대의 제주 재방문을 이끌어낼 수 유인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복순 ACLN 사무총장이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기조연설에서 선상 판매 수익의 지속적인 감소와 지역 항만 기항지 공간의 기능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최근 들어 단거리 크루즈 여행 수요가 급증, 여행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기항지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 상품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후쿠오카 크루즈 터미널 앞 승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후쿠오카 크루즈 터미널 앞 승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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