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치매환자 실종예방 및 대응 모의훈련 실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지난 3년간 400건이 넘는 치매환자 실종이 있었던 데다, 그 빈도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모의 훈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치매환자 실종 건수는 2021년 119건, 2022년 139건, 지난해 166건 등 모두 42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20건 이상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에 오는 10일 오후 3시부터 제주시 서문공설시장에서 광역치매센터 및 6개소 치매안심센터와 치매환자 실종예방 및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의훈련은 실제 시장 환경에서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운영 중인 용담1동 소재 서문공설시장에서 상인 및 시장 이용객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환자의 실종발생 상황을 가정해 가상의 치매환자를 투입시켜 시장을 배회하면서 훈련이 시작된다.
시장을 배회하는 가상 치매환자를 발견한 지역주민은 매뉴얼에 따라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이 치매환자를 가족에게 인계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제주시 서문공설시장상인회와 제주동부경찰서 및 의용소방대가 함께 참여해 치매환자 실종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대응체계 구축에 협력한다.
또한, 훈련에 앞서 6개소 치매안심센터는 배회·치매환자의 행동 특징, 실종 치매환자 발견시 행동 지침과 신고내용 등의 교육을 실시하며, 실종예방 캠페인도 진행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치매환자 지문 등 사전등록 제도에 대한 홍보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이번 모의훈련을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안전망을 구축하고, 치매가 있어도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