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6 17:45 (화)
“학생문화원 잔디광장과 소나무숲은 치유 공간입니다”
“학생문화원 잔디광장과 소나무숲은 치유 공간입니다”
  • 허미숙
  • 승인 2024.06.1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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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아이들이 있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지만 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어른이 아이에게 배우기도 한다. 서귀포에서 진행되는 개발을 보면 우린, 아이들에게 배움을 줄 게 하나도 없는 어른일 뿐이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녹지를 없애고 도로를 내는 작업이다. 5분 곁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심 녹지는 흔치 않은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이처럼 귀중한 녹지를 없애려 한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앞의 널따란 잔디광장과 서귀포도서관 북쪽을 가득 채우는 소나무숲은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어른이 없애려 한다. 지난 512일엔 도시우회도로 개발로 녹지를 없애지 말아 달라며 아이들이 호소했다. 아이들이 기획하며 프로그램을 짜고, 녹지 파괴의 부당성을 알렸다. <미디어제주>는 지면을 빌어 아이들의 호소를 실으려 한다. 물론 녹지를 보존하려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른들의 글도 기다린다. [편집자 주]

 

[서귀포 녹지화의 꿈] <5>

- 글 : 허미숙 (서귀포시 동홍동)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가 고향인 평범한 동홍동 주민 허미숙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저의 생각을 전하는 이러한 원고를 써보는 것도 처음이고
확고한 신념을 갖고 단체활동을 해온 그런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 제가 용기를 갖게 된 이유는 서귀포시에 있는 학생문화원 도서관 앞 잔디광장과 소나무 숲이 저의 일상에서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 우회도로 건설에 얽힌 이해관계나 정치성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잔디광장과 소나무 숲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 산책과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소중한 쉼터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에게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두 해 전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1년여 회복의 시간을 가질 때 소나무 숲에 앉아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그저 멍때리기도 하면서 어머니 품 안 같은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자동차 없는 저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 녹지 공간에서 자연이 주는 공기, 바람, 그늘, 초록의 빛을 지금도 맘껏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파괴하고 도로를 만든다는 소식에 자연 파괴로 서식지를 잃어버린 무수한 생물 종처럼 상실감을 느낍니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내일>을 보면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는 주거지와 자연이 긴밀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시계획을 수립한다고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렵게 가로수를 조성하고 꾸불꾸불한 도로를 만들어 차량 운전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도록 합니다. 차 중심이 아닌 자전거 중심으로 도로 계획이 수립, 실행되어 시민들은 더 많은 녹지 공간을 일상에서 활용하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실행에는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친환경적인 마인드를 가진 깨어있는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우회도로 구간마다 건설공사가 시작되고 있지만, 부디 서귀포 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과 소나무 숲만이라도 지켜주시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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