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월 말 힘들다" 통보 ... "7월도 물리적으로 힘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유감 표명 ... 제주 홀대론 불거질 듯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민생경제 토론회'의 제주 개최가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제주 홀대론 불거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5일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번달로 예상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방문이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점을 밝혔다.
지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직후 제주를 방문, 민생경제 토론회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처음으로 민생토론회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모두 25차례의 민생토론회를 가졌다.
수도권에서 15회의 민생토론회를 가졌고, 영남에서 4차례, 충청도에서 3차례, 강원도에서 2차례, 호남에서 1차례 등의 민생토론회를 가졌다. 총선 이후 재개된 민생경제 토론회는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다. 사실상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수차례에 걸쳐 민생토론회를 가진 샘이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이후 제주에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 민생경제 토론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특히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지난 4월3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생토론회가 제주에서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통령이 그 때 오시면 4.3을 비롯해 제주의 여러가지 발전에 대해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더해 제주도에서도 윤 대통령이 제주에서 민생토론회를 갖는 일정을 두고 대통령실과 논의 중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조만간 윤 대통령이 제주에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제주 방문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나오질 않았다. 민생경제 토론회도 총선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최근 제주도가 6월 말에 토론회를 갖는 방향으로 대통령실과 논의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제주도에 "6월 말 민생경제 토론회 제주 개최가 어렵게 됐다"는 통보를 온 것이다.
특히 이상민 장관이 제주포럼 기간 중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직접 "6월에 민생경제 토론회 일정을 잡기 어렵고, 7월에도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영훈 지사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적으로 6월 말에 토론회가 개최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었는데, 현재로서는 당분간 토론회가 열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 말을 목표로 추진됐던 민생경제 토론회가 무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홀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2022년 4월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한 이후 제주에 발길을 두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물론 올해 4.3희생자추념식에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제주 홀대론'이 불거진 바 있는 가운데, 당초 6월로 준비되고 있었던 민생경제 토론회까지 무산되면서 '홀대론'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