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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서 ‘로또 당첨’과 같아요”
“작은도서관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서 ‘로또 당첨’과 같아요”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5.3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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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에서 꿈을 이룬 가족 양희선·이윤영·백정순 씨
‘제1회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30일 제주대학교서 개최
‘제1회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행사가 30일 제주대학교서 개최됐다. 작은도서관에서 자란 양희선 양의 가족은 ‘작은도서관으로 바뀐 인생’에 대한 편지를 낭독하며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왼쪽부터 양희선 양, 할머니 백정순 씨, 어머니 이유정 씨/사진=미디어제주
‘제1회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행사가 30일 제주대학교서 개최됐다. 작은도서관에서 자란 양희선 양의 가족은 ‘작은도서관으로 바뀐 인생’에 대한 편지를 낭독하며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왼쪽부터 양희선 양, 할머니 백정순 씨, 어머니 이윤영 씨/사진=미디어제주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작은도서관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과 가족들이 도서관 앞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편하게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겨나기를 희망해요.”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작은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일부다. 사랑방 역할과 지역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소개한다. 또 사회의 발전과 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는 동네의 구성원 간의 연대감을 증진시키고 교육적,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작은도서관이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도 한다. 양희선 양의 가족은 작은도서관을 만난 이후로 제2의 삶을 맞이했다고 한다.

“수업을 받을 때는 풀 한포기도 자세히 알아보게 되더라고요. 글쓰기 수업이 창작의 고통은 있었지만 제가 쓴 글들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뿌듯해요. 토요일의 파자마 파티는 지금 생각해도 짜릿해요.”

양희선 양이 처음으로 작은도서관에 발을 디딘 것은 3살 때라고 한다. 그녀는 작은도서관에서 자란 것이나 다름없다. 작은도서관에서 꿈과 희망을 얻고 수업도 들으며 유년을 보내고 지금까지도 작은도서관에 자주 들른다고 한다.

“길바닥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소라껍질을 색칠해 도서관 주변을 반짝반짝 예쁘게 했던 미술 수업이 기억이 나요. 특히 제가 창작한 시에다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던 작품은 아직도 우리집 대문에 걸려있어요.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양희선 양의 꿈은 멋진 가수라고 한다. 그녀의 꿈은 작은도서관을 통해 하나씩 이루고 있다.

이날 개최된 제1회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행사에서 성짓골 소리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사진=미디어제주
이날 개최된 제1회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행사에서 성짓골 소리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사진=미디어제주

“제가 만든 노래가 음반으로 나왔을 때는 너무나 꿈만 같았어요. 작은도서관이 저를 꿈에 더욱 다가가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제가 작은도서관은 알게 된 것은 다 큰 딸 덕분이죠. 어느 날 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도서관에서 엄마와 같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요.”

이윤영 양의 어머니 백정순 씨는 큰 딸에 권유에 못이기는 척 작은도서관을 따라갔다고 한다. 당시 백정순 씨는 대상포진에 걸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 삶이 힘들어 우울증까지 왔다고 한다.

“그때 만난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은 저에겐 행운이었어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을 완성시키고 전시했더니 사람들이 정말 멋지다고 칭찬을 하더군요. 너무너무 행복했고 제 일상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백정순 씨는 이날 이후로 날마다 작은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림을 스케치하러 가기 위해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림을, 그림 수업이 끝나고서도 복습하며 그림을 그린다.

“이런 생활로 어느새 보물 같은 그림들이 쌓였어요. 이후 큰 딸이 작은도서관에 양해를 구해 깜짝 이벤트로 전시회도 열렸답니다. 그림도 배우고 도서관 공간도 내어주며 전시회도 열어준 작은도서관. 정말 감사합니다.”

양희선 양은 노래의 꿈을, 백정순 씨는 그림의 꿈을 이뤄냈다. 다 작은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도서관에 의해 백정순 씨는 우울했던 과거를 벗어나고 딸과 함께 행복한 ‘작은도서관에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때는 꿈도 많았고 하고 싶었던 일도 참 많았어요. 줄줄이 네 명의 아이를 낳고 나서는 제 삶은 사라지고 마음 한켠에는 허전함과 배움에 대한 갈증이 늘 목말라 있었죠.”

양희선 양의 어머니인 이윤영 씨다. 그녀의 첫 작은도서관 방문은 우연이었다. 사남매와 함께 마을 산책을 나오고 작은도서관이라는 간판을 보았다고 한다. 호기심에 낡은 계단을 타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작은도서관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서 로또 당첨과 같아요. 작은도서관을 처음으로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 창작교실 신청자를 받는다는 문자를 받았어요. 정말 가슴이 뛰었습니다. 문학 소년을 꿈꾸던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에요.”

이윤영 씨는 곧바로 작은도서관에 신청했다고 한다. 이후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작은도서관으로 인해 그녀는 문학에 정진했다. 그 결과 지난 2017년에는 문학광장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고 한다.

“작은도서관에서 책놀이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이로써 강사로서의 책임도 시작됐습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책놀이 활동도 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업도 하며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얻게 됐습니다.”

이윤영 씨는 작은도서관이 자신을 여기까지 성장시켜주었다고 한다. 작은도서관은 양희선 양과 이윤영 씨, 백정순 씨. 가족 모두를 성장시키고 단합시켜주었다. 그녀의 가족이 바르고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작은도서관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고 이윤영 씨는 전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도서관 앞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편하게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으로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겨나기를 희망해요. 우리 가족처럼 도서관 그늘 아래에서 또 다른 사랑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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