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전국 콘텐츠 공모도 마감 … 다음달중 기본계획안 브리핑 예정
“애월읍 주민발의 조례 청구,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견 제출하게 될 것”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의 메인 행사인 ‘오름 불놓기’를 대체할 새로운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2개월 남짓 활동해온 시민기획단 활동이 5월 11일 해단식과 그동안 진행돼온 논의 결과를 공유하는 회의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시민기획단에서는 종전의 들불 구현 방식을 탈피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들불축제의 메인 콘텐츠인 오름 불놓기를 미디어아트로 구현, 들불축제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대체 콘텐츠로 활용하는 의견 외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드론 라이트쇼 등 첨단 기술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등의 방안도 논의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논의된 콘텐츠를 보면 봉화대에서 개별 LED로 시작되는 불빛을 전체로 확장해 들불을 구현하는 아이디어, 드론쇼를 활용해 화산 폭발을 형상화해 드론 축제를 연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새별오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오름(환경) 음악회를 개최하자는 안, 스토리텔링과 미디어를 결합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현하는 가칭 ‘제주 들불빛 축제’, 그리고 등불축제(등불 띄우기)와 12간지 모형 달집 태우기를 결합하는 방식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 밖에 시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기획하는 축제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방문객 참여 공간 확대, 캠핑존 운영 등을 통해 축제 기간동안 축제장에 머무르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기도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전국 콘텐츠 공모도 어제(28일) 마감됐다”면서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와 공모 결과를 종합해 전문가 자문 등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다음달 중에 내년 제주들불축제 기본계획(안)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애월읍 주민들이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주민발의 조례 청구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된다면 그동안 ‘생태적 가치 보전과 시민 참여축제 구현’이라는 정책 기조와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견을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애월읍 주민들이 지난 27일 도의회에 접수한 주민발의 청구 조례안에서는 들불축제 기간을 종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전후한 시기로 조정하고 오름 불놓기를 부활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