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12 17:03 (수)
기후위기에 몰리고 훼손되는 제주 연산호, 자연유산 면적 축소?
기후위기에 몰리고 훼손되는 제주 연산호, 자연유산 면적 축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5.2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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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자연유산 구역 조정 위한 용역 발주
각종 요인으로 인한 연산호 쇠퇴에 따른 검토 예정
사진은 서귀포 문섬 일대 수중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진은 서귀포 문섬 일대 수중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기후위기에 따른 쇠퇴와 외부 요인에 의한 훼손 등으로 인해 제주연안에서 연산호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돼 있는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의 자연유산 지정 면적 역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8일자로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군락 자연유산 지정 구역 적정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연산호는 부드러운 겉표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를 말하며, '바다의 꽃'으로도 불린다. 제주에선 특히 남부 연안에 넓게 분포해 있다. 송악산 일대에선 수심 3m 깊에서 18m깊이까지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또 서귀포 해역은 범섬과 문섬, 새섬, 섶섬 등이 자연방파제가 돼 이 일대에 연산호를 비롯한 다양한 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제주연안 해역에는 국내 산호 132종 중 9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66종은 국내에서도 오직 제주에서만 확인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아울러 송악산 및 서귀포 해역의 연산호 군락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연산호 군락의 자연 상태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2004년 12월13일 이 일대를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한 바 있다. 지정 면적은 서귀포 해역에서 7041만㎡, 송악산 해역에서 2223만㎡다. 

그런데 세계유산본부에서 이 지정 면적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유산본부가 연산호군락 자연유산 지정 면적을 조정하려는 이유는 제주 연안에서 연산호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연안에서 연산호가 처해 있는 위기는 다각적이다. 

먼저 기후위기로 인한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제주연안 바다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2022년 국내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모니터링 결과 제주연안의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서귀포 해역 수심 10m 전후 구간에서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서 확인되는 경산호가 제주 대표 갈조류인 감태를 서식지에서 몰아내고, 이외에 수심 20m 구간에서 연산호인 바다맨드라미류와 부채산호류의 서식지를 덮어버리는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수온상승으로 인해 연산호가 견디기 힘든 수온이 나타나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연산호가 대규모로 폐사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제주연안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백화 현상 역시 산호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선박 및  제주연안에서의 항만 공사 등을 포함한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인한 오염 등이 연산호 군락 쇠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022년에는 문섬 일대에서의 관광잠수함 운항 과정에서 연산호의 심각한 훼손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잠수함 운항 과정에서 해양보호생물 연산호인 긴가지 해송과 밤수지맨드라미, 연수지맨드라미가 자라는 암반에 대한 지속적인 훼손이 발생하면서 연산호가 쇠퇴했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유산청 등 행정당국의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다각적인 위협이 계속되면서 제주 연안에서의 연산호 군락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에 대한 검토까지 이뤄지게 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먼저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에 대한 연산호 피해 상황을 조사한다. 특히 낚시 등 레저활동 및 관광잠수함 운항, 관광객에 의한 해루질, 시설물 설치 등으로 인한 인위적 훼손 실태를 들여다본다. 아울러 자연적으로 훼손된 사례 역시 조사한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연유산 지정 구역의 조정 적성성을 따져보게 된다. 이를 통해 연산호 서식 밀도가 높은 구역을 핵심구역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축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대해선 심의 등을 거쳐 조정할 방침이다. 

이번 용역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 동안 수행된다. 용역비는 모두 1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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