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우리의 주장>도-시.군 대립, 그대로 놔둘 것인가
<우리의 주장>도-시.군 대립, 그대로 놔둘 것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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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조 개편에 따른 주민투표 발의가 임박한 가운데 제주도와 시.군이 계속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보도이다. 이러한 엇박자는 단순히 호흡을 맞추고 안맞추고, 혹은 갈등이 있고 없고를 떠나 도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행정구조 개편문제 때문에 제주도와 시.군이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유례없는 분열상이 초래되고 있어 도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이러한 엇박자는 불안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난 28일 제주도지사 주재의 시장.군수 간담회와 시.군의회 의장 간담회는 한마디로 도와 시.군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 얼마나 두터워졌는가를 실감케 했다.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남제주군이 부군수를 대신 참석케 했고, 제주시장은 1시간 이상 늦게 참석한데다 참석도중 취재진을 보고 되돌아가려는 신경질적인 제스처를 보이면서 간담회는 시작에서부터 끝날때까지 주위를 의아스럽게 하는 일들이 연이어 있었다.

특히 정작 간담회가 시작된 후 8분만에 '싱겁게' 끝나면서 바쁜 행정업무 속에 귀중한 시간을 쪼개가면서 간담회를 개최했는지 의구심을 갖게 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열린 시.군의회 의장 간담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북제주군의회 의장과 제주시의회 부의장 2명만 달랑 참석해 간담회장은 그야말로 썰렁함을 연출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김태환 지사는 "갈등이 있다거나 삐걱거리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는 결코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도청 내부에서도 이날 상황은 일종의 시.군의 항변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과거 관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민선시대 들어서도 이러한 상황은 매우 보기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일정한 간격을 둔채 계속해서 평행선을 그으며 나아가고 있는데 있다.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일명 중재역할을 하는 실무자들도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이미 행정자치부의 주민투표 실시요구가 있었고, 그 내용 중에는 '혁신안'과 '점진안' 2개안을 놓고 투표를 하도록 한 내용도 있었지만 아직도 '공통분모'를 통한 대타협의 여지는 남아있다.

주민투표 발의를 하기에 앞서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이 다시한번 머리를 맞대어 현재 부딪힌 문제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그래도 제주사회의 수장격인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이 먼저 삐걱거리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서는 결코 안된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도민사회가 더 이상 혼란과 갈등을 빚지 않도록 도내 자치단체장들의 지혜와 의지가 하루빨리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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