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9 15:22 (금)
제주외항 수질 악화 성토 화북동 주민들 ... 제주도는 "문제없다"?
제주외항 수질 악화 성토 화북동 주민들 ... 제주도는 "문제없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5.1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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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도위,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 심사
각종 우려 지속되는 가운데 제주도 "아무 문제 없다"
동의안, 부대의견 달고 상임위 원안대로 통과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계획도.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계획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외항 건설로 인해 별도봉 앞바다와 화북동 앞바다의 수질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이에 대한 별다른 해결책 없이 추가 공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화북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제주외항 건설이 수질 악화나 재해위험 증가 등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도는 17일 열린 제42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마련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에 대한 심사 자리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내놨다. 

제주도는 현재 잃어버린 마을인 곤을동 앞바다에 4만1700㎡를 매립해 추가 항만시설을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1999년 사라봉 앞바다와 별도봉 앞바다가 매립하는 제주외항 1단계가 추진되면서 국내여객 선석과 잡화 및 철재 부두 등이 만들어졌는데, 여기에서 부두 시설을 화북동 앞바다까지 더욱 확대해 외곽시설과 잡화부두 등의 계류시설, 친수시설 등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사업이다. 

다만 이 제주외항 2단계 사업에 대해선 화북동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 이유 중 하나는 수질 오염이다. 제주외항 1단계 사업으로 인해 별도봉 앞바다 일부가 매립되면서 결과적으로 일대 유속이 느려졌고, 이미 수질이 상당히 오염돼 있는데, 여기에서 2단계 사업까지 추진되면 수질 오염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재로 지난 2015년 부경대 환경공학과 교수진이 진행한 '제주외항 퇴적도 오염도 평가'에 따르면 제주외항 내부의 2곳이 '심한 오염'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화북도 주민들은 조사로부터 9년이 지난 현재시점에서는 오염도가 더욱 심화될 것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화북동 앞바다가 원래 해녀들의 작업장이었는데, 제주외항 2단계 공사가 진행되면 오염 심화로 인해 화북동 앞바다의 해조류나 소라 및 전복 등도 다 죽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제주도는 수질 오염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봉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애월읍을)이 제주외항 건설에 따른 수질오염에 대해 질의하자 제주도 해운항만과 신용만 과장은 "제주외항 2단계 사업으로 인해 해양수질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인가가 포인트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며 "일단 해양수질에 대해선 사업을 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외항 2단계 사업으로 인해 일부 폐쇄되는 곳에 오염물질이 쌓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했다. 이 오염물질에 대해선 전량 수거 방침을 세웠다는 점도 언급했다. 

화북동 주민들은 이외에 제주외항 2단계 공사로 인해 화북 해안가의 재해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화북천의 범람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화북천은 본래 하류 부근에서 물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바다로 빠지는 구조였다. 특히 두 갈래의 물길 중 동쪽의 물길이 더욱 넓은 하천 폭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1992년 이 넓은 하천폭을 가진 하류 동쪽 물길이 매립되면서 물길이 완전히 끊어졌다. 그 끊어진 물길 위로는 화북하수중계펌프장이 만들어지게 됐다. 

주민들은 두 개의 물길 중 하나가 완전히 막히면서, 원래 두 개의 물길이 감당하던 수량이 하나의 물길로 흐르게 됐고 이로 인해 화북천의 범람이 잦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물길 매립 이후 만들어진 하수중계펌프장에서 하수가 배출되면서 화북천 주변으로 심한 악취가 나고 있고, 곤을동 앞바다의 수질 역시 악화되고 있다 주장한다. 

이 상황에서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화북천 바로 앞으로 대형 항만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화북천에서 흐르던 물길이 바다에서 막히게 되면서 화북천의 범람에 영향을 주고, 화북천의 오염물질 역시 화북 앞바다에 그대로 쌓이면서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만 과장은 "화북천 일대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긴 하지만, 이는 화북천의 매립으로 인한 유수의 인위적 흐름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여기에 항만을 건설한다고 해서 피해가 가중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봉직 의원이 이에 대해 "하지만 주민분들이 의견을 제출했던 내용을 보면 재해 위험 증가 우려들이 있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며 "지역에서 오래 살면서 일대에 대한 내용도 잘 알고 있고, 하천을 범람했던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과장은 이에 대해 "주민들이 말씀하시는 건 화북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범람하는 것을 (제주외항 2단계 사업에) 갖다가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화북천에 대한 개선 방안은 상하수도본부에서 마련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이에 "하지만 주민들은 이에 공감을 못하고 있다"며 "사업 진행을 위해선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주민설명회 등의 자리가 충분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환경도시위원회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에 대해 부대의견을 달아 원안가결했다. 이 협의내용 동의안이 도의회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이후 사업 승인 절차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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