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대축제 행사장 모습. /사진=함평축제관광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나비 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과 청정 제주의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행사가 제주도내 골프장에서 추진되고 눈길을 끌고 있다.
가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위기에 처한 청정 제주의 자연 생태 환경 복원에 기여하면서 도내 새로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오는 24일 아덴힐리조트앤골프클럽에서 ‘함평 나비 제주에 날다’라는 주제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비는 벌과 함께 식물 생태계의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곤충이다. 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생물 지표종이기도 하다.
실제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에 걸쳐 조사한 ‘기후변화대응 한라산 나비 군집 변화 조사연구’에 따르면 한라산 지역에서도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나비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제주도관광협회는 도내 골프장 가운데 화훼연구소를 설립해 자연 생태 복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아덴힐리조트앤골프클럽과 함께 자연 생태 환경 조성을 위해 골프장 내에 나비가 생육하고 번식할 수 있는 나무와 화초 등을 식재하는 등 나비가 생육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함평군의 나비는 수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영상 5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차량과 배편을 이용해 제주에 들여올 예정이다. 항공편의 경우 냉장 상태가 유지될 수 없어 차량과 배편으로 제주로 이송돼 행사 당일에는 봉지에 나비를 각각 나눠 담은 뒤 일제히 개봉해 1000마리의 나비가 골프장을 수놓게 된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는 함평군의 나비축제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을 접목해 제주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함평군과 제주의 레저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지원 방향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함평군은 나비 생육에 필요한 기술 등을 아덴힐리조트골프앤클럽에 전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광협회 회원사들에게도 전파해 제주의 자연 생태 환경 복원 및 보전 활동과 함께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함평군과 협약을 게기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생태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함평군과 함께 청정 관광지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