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여기 절은 산중턱이 아니라 바다에 자리하네”
“여기 절은 산중턱이 아니라 바다에 자리하네”
  • 김창윤
  • 승인 2024.04.2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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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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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
  •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 부회장
  • 제주도청 배드민턴동호회 회장
  •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
  • 수상 : 농림식품부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등 다수

 

[걸어서 대한민국 한바퀴] <2>
부제 : 첫 번째 여정 해파랑길 770km

제2코스(해운대 ~ 해동 용궁사~ 대변항)

2021년 9월 1일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버스를 이용해 해운대 2코스 출발지인 종합관광봉사 센터로 이동해 걷기 시작했다. 2코스는 부산 해운대의 삼포라 불리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거쳐 송정해수욕장과 해동용궁사를 지나 대변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4㎞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난이도는 쉬운 길이다.

이 길도 왼쪽에는 숲, 오른쪽에는 동해의 푸른 바다를 관망하며 걷는다.

해운대를 벗어나면 블루라인 파크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미포와 송정역을 연결하는 기차와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기찻길은 해변열차로 송정역까지 탑승객 전원이 바다를 조망하면서 이동할 수 있고, 모노레일 길은 높게 만든 교각 위를 혼자 또는 둘이 탑승하여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다릿돌전망대. 김창윤
다릿돌전망대. ⓒ김창윤

이곳부터는 비교적 인파가 없는 한산한 곳으로 청사포까지 걷다 보면 다릿돌 전망대에서 쉬어가게 된다. 전망대에서는 바다로 이어진 인공 조형물에서 바다와 산을 조망하면서 잠시 길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구덕포항과 방파제를 지나 송정해수욕장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같은 부산시에 있으면서도 해운대해수욕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산하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바닷길을 따라 걸으면 산중턱에 있어야 할 절이 특이하게도 바닷가에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를 만나게 된다.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1376년(우왕 2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癩翁) 혜근(惠勤)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혜근 스님이 경주 분황사에서 수도할 때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인심이 흉흉하였는데,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 봉래사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뭄이나 바람으로 근심하는 일이 없고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고 하여 이곳에 절을 짓고 보문사라 하였다.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雲崗) 스님이 중창하였고, 이후 1974년 정암(晸菴) 스님이 부임하여 백일기도 중 어느 날 꿈에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아 지금의 해동용궁사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해동용궁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한국삼대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해동용궁사. 김창윤
해동용궁사. ⓒ김창윤

해동용궁사를 뒤로하고 동암항을 지나고 동해를 벗 삼아 계속 걷노라면 어느새 2코스의 종착지인 대변항에 이른다.

대변항은 멸치로 유명한 항구로 옛 이름은 용암이었다고 한다. 대변항은 다른 항구에 비해 물살이 잔잔한데 이는 대변항 앞바다에 죽도라는 작은 섬이 있어 거센 파도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멸치, 장어 등 해산물로 유명하여 매년 5월이면 대변항 기장 멸치 축제가 열려 멸치를 이용한 놀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향연이 펼쳐진다.

마침 배 고픈 점심 나절에 도착했다. 멸치조림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3코스로 발길을 돌렸다.
 

제3코스(대변항 ~ 임랑해변)

2코스에 이어 계속해서 3코스로 발길을 옮겼다. 해파랑길 3코스는 총 16.7㎞로 소요시간은 약 6시간 정도이며, 난이도는 보통 수준이다.

해파랑길 세 번째 코스로 기장읍 대변항을 출발하여 대변 고개를 넘어 봉대산, 기장군청, 일광 해변을 경유하여 이동항, 남사암, 신평소공원을 지나 임랑교를 건너 임랑해변으로 이어진다. 대변항을 출발하면 산길을 따라 봉대산 봉수대를 올라 기장군청과 일광해변, 임랑해변으로 이어지는데 2코스와 달리 산길과 바닷길이 조화롭게 혼재된 코스다.

대변항을 출발하면 해발 229m의 봉대산을 접하게 된다. 이곳은 여름철이라 그런지 숲이 우거져 걷기가 힘들다. 그러나 드문드문 나뭇가지에 리본이 있어 길 찾는 데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죽곡지 저수지를 지나쳐 내리막길을 벗어나면 아스팔트 길을 따라 기장군청, 부산기장체육관을 지나쳐 실개천을 따라 걸으면 확 트인 일광해수욕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일광해수욕장 인근에는 고려말 정몽주와 이색, 이승인이 유람하였다는 삼성대와 강송정이 있어 과거의 유랑기를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었다.

갖가지 조형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해수욕장이 마치 작은 미술관을 닮았다. 일광해수욕장 주변은 각양각색의 카페와 빵집도 즐비하다, 이천마을을 지나자마자 좁은 길로 해파랑길 리본이 안내해 준다. 언덕길을 따라 사람 1명 지나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디좁은 길로 안내해 주는데 이 길은 해파랑길을 걷지 않으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다. 절벽과 바다 사이에 대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가운데 고양이 몇 마리가 나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다.

다시 포장길을 따라 이동항을 지나 아스팔트 길을 따라간다. 다시 이어지는 데크길을 만나 길을 따라가다 보니, 바다 아래쪽에 오랫동안 쳐 놓은 듯한 각종 텐트들이 해안선을 짜라 즐비하다. 도대체 누가 살고 있을까?

데크길과 아스팔트길을 따라 해동 성취사를 지나가다가 온정방파제로 길을 돌린다. 다시 이어지는 짧은 데크길을 지나 100여m를 걸으니, 걷는 이들의 오아시스인 편의점이 나타나 잠시 쉬기로 한다.

임랑해변. 김창윤
임랑해변. ⓒ김창윤

편의점을 출발해 데크길을 걷다 보면 커다란 배 조형물이 있는 신평소공원에 도착한다. 배 조형물 밑으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낚시꾼들을 구경하고, 인도가 없는 찻길을 따라 길 오른쪽으로 멀리 임랑 해변이 눈앞에 나타난다. 멀리 보이던 임랑해변은 도중에 소공원으로 사라졌다가 공원을 끼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 잠시 걷다 보면 조금 전 언덕배기에서 봤던 임랑해변이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임랑해변 중간 지점에 위치한 행정봉사실 인근에 있는 스탬프를 찾아 인증 스탬프를 찍고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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