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3 17:14 (목)
민낯 드러난 부실한 환경조사 “곶자왈 전 지역 전수조사해야”
민낯 드러난 부실한 환경조사 “곶자왈 전 지역 전수조사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4.2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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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동복풍력단지 확장사업 부지에서 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종 확인
동복리 곶자왈 22차례 조사 결과 개가시나무‧순채‧대흥란 등 희귀식물도 다수 분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도유지 곶자왈 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과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 다수의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곶자왈사람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22차례에 걸쳐 진행된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 제주 곶자왈 전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도유지 곶자왈을 보존용 재산으로 관리 보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이 조사를 진행한 지역은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절차가 진행 중인 동복리 산 56번지와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 소유 곶자왈 중에서도 생태계 1‧2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해당 지역은 생태계 4-1등급 지역이 50%가 넘는 곳이지만, 정작 조사 결과 이곳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 종이 다수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Ⅱ급인 대흥란, 순채. /사진=곶자왈사람들
사진 왼쪽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Ⅱ급인 대흥란, 순채. /사진=곶자왈사람들

곶자왈사람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Ⅱ급인 개가시나무, 순채, 대흥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CR)인 흑난초, 위기종(EN)인 나도로사리삼, 솜아마존, 백서향나무가 확인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해당 식물은 생태계 1‧2등급 기준 식물로, 이번 조사가 이뤄진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산림청 지정 취약종(VU)인 새우난초, 야고, 호랑가시나무, 백량금과 약관심종(LC)인 된장풀도 확인됐다, 이들 식물종은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에도 포함돼 있는 식물이다.

사진 왼쪽부터 멸종 위기종 Ⅱ급인 개가시나무와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CR)인 흑난초. /사진=곶자왈사람들
사진 왼쪽부터 멸종 위기종 Ⅱ급인 개가시나무와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CR)인 흑난초. /사진=곶자왈사람들

곶자왈사람들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그동안 제주도 환경조사의 부실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재 개발사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예정지도 생태계 3등급과 4-1등급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조사 결과 제주고사리삼을 비롯한 다수의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어서 사업 입지로서는 맞지 않는 곳”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내 곶자왈 전 지역에 대한 전수 및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곶자왈 지역에 대한 생태계 등급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복리 곶자왈을 포함해 제주도 소유 곶자왈에 대해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근거해 보존용 재산으로 관리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해당 동복리 소재 도유지 곶자왈의 경우 지난 2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을 위한 공유재산 영구시설물 축조 동의안이 통과된 상태로, 대부계약 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이곳을 대부계약이 아닌 보존용 재산으로 등록해 원형 그대로 제주 미래세대에 물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동복리 인근 곶자왈 지역은 이미 관광지, 골프장, 채석장, 풍력발전단지, 폐기물매립장,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적지 않은 면적의 곶자왈 원형이 사라진 상태로, 지난 2022년에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이 승인돼 추가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동서발전의 LNG 복합발전소 건립 외에도 제주에너지공사가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을 위한 절차를 수행하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동복리 곶자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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