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3 17:14 (목)
"한라산 케이블카 하자" vs "안된다" 고성까지 오간 논쟁
"한라산 케이블카 하자" vs "안된다" 고성까지 오간 논쟁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1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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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서 한라산 케이블카 또 언급돼
오영훈 지사 "부정적 입장" ... UAM도입에도 악영향 우려
강상수 의원 거듭 케이블카 강조에 오영훈 '발끈'하기도
한라산 국립공원. /사진=미디어제주.
한라산 국립공원.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이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케이블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이며 도심항공교통(UAM)의 도입을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성까지 오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강상수 의원은 16일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먼저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UAM에 대해 언급했다. 

제주도정은 현재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관광형 UA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과 성산항,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에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이 3곳을 오가는 UAM을 도입해 관광객들이 하늘에서 제주의 곳곳을 오가며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정은 조만간 이 버티포트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강 의원은 이 UAM사업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제주의 환경이라는 것이 있다. 사업을 위해선 환경적 요인이 필요한데, 제주는 기후 변화가 심하고, 특히 태풍과 비, 안개 등 기상 악재가 많다. 그래서 제주 전체에 UAM 도입은 사업성이 안 맞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언급했다. 강 의원은 "도지사님이 UAM에 너무 꽂혀서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쪽으로만 가질 말고 케이블카와 병행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다만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특히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를 놓고 봤을 때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오 지사는 "하와이 관광객이 1년에 1000만명이 오는데 이 중 7%가 헬리콥터 관광을 한다"며 "이 수치를 UAM에 도입을 했을 때, 제주의 경우 1350만명 관광객으로 봤을 때 7%를 대입하면 연간 100명 정도가 UAM 관광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100만명의 경제적 가치는 (미국의 UAM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도 인정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와 업무협약까지 맺었다"며 "그런데 만약에 저희가 케이블카 사업을 해버리면 100만명 시장이 분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조비 에비에이션에서 제주도를 보고 뭐라고 말하겠는가? 'UAM 100만명 시장 형성될 것을 예측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왜 케이블카를 추진하냐느냐'라면서 사기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오 지사가 이와 같은 답변을 하는 중에 강상수 의원이 중간에 끼어들며 UAM과 한라산 케이블카의 병행을 언급하자 오 지사가 목소리를 높이며 "지금 답변을 하고 있는데 답변 시간은 보장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 의원이 또 거듭 "제가 UAM을 하지 말라고는 안했다"며 "그러니까 병행을 해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하자 오 지사는 "조비 에비에이션 등이 우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함께하는 것은 여기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을 케이블카와 양분한다면 그걸 누가 좋아하겠는가? 우리와 협약을 체결한 쪽이 우리에게 어떤 문제 제기를 하겠는가? 이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이 아울러 "UAM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실패를 하게 되면 쏟아부은 예산과 시간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꼬집자 오 지사도 이어 "그럼 도전도 모험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 의원이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도정질문 자리에서도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촉구했었다. 그 당시에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UAM 도입 등을 언급하며 케이블카 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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