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3 17:14 (목)
갖은 논란 속 승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대충 넘어가려다 제동?
갖은 논란 속 승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대충 넘어가려다 제동?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15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건축위원회, 자연체험파크 사업에 '재심의' 결정
각종 자료 제출 미비 ... 현장 확인등 거쳐 후 다시 심의
제주자연체험파크의 계획평면도.
제주자연체험파크의 계획평면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불법 산림훼손 등의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시설물의 건축과 관련해 각종 자료 등의 제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축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제주도 건축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4월2주차 전체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제주사파리월드’라는 이름으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1번지 일원에서 추진돼 온 사업으로, 사업 추진 초기부터 곶자왈훼손 등의 논란에 휩싸여 왔다. 

곶자왈 훼손 논란이 이어지던 중 이 사업은 2019년 기존의 '사파리월드'에서 사업의 방향을 틀게 된다. 74만4480㎡ 면적에 사파리를 제외한 관광휴양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방향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사업부지와 람사르 습지이자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선흘리 동백동산과 면해 있었고, 사업 부지의 대다수가 곶자왈 지대 이기도 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부지가 거문오름의 용암이 만든 곶자왈 지역의 핵심부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전세계에서 오지 선흘곶자왈에서만 자라고 있는 희귀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지 100여곳이 해당사업부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고사리삼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등급 식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사업 방향은 틀었지만 곶자왈 훼손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도내 환경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외에도 논란은 많았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공무원의 마을 주민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이 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참여해 불거진 공무원법 위반 논란, 사업부지 임대 유효 논란에도 통과된 도의회 동의, 사업승인 전 사전공사로 인한 멸종위기종 개가시나무를 포함한 법정보호종 훼손 및 불법 산림 훼손 등의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같은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은 지난 2022년 12월 이 사업을 최종 승인했고 제주도내 주요 환경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제주도정이 곶자왈을 포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가운데 사업자 측은 제주도정의 최종승인에 따라 관광휴양시설 건축을 위한 절차 진행에 나섰다. 이번에 이뤄진 건축위원회의 심의 절차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다만 건축위원회는 사업자가 자연체험파크 시설의 건축을 위한 각종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사업 추진에 일단 재동을 걸었다. 

시설의 각 동별 건축계획 심의 기준에 맞는 자료의 제출과 전체 사업 대지 수준과 절성토 계획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의 제출, 사업부지 내 비상차량 진입 계획 자료 제출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앞서 진행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와 관련된 보완사항 자료도 제출되지 않았다. 도민고용 계획 수립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도내 건설업체 참여 계획, 지역주민와의 상생 계획 등의 내용이다. 

건축위원회는 향후 이와 같은 자료의 제출에 더해 사업부지에 대한 현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다시 이 자연체험파크 시설 건축에 대한 심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