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5 01:14 (토)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 4월 첫 주말 청계광장에서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 4월 첫 주말 청계광장에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4.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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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유족들의 역경 극복 과정, 제주만의 에너지로”
함세웅 신부 “잘못된 역사 진심으로 회개해야 … 한반도의 참된 평화로 이어지길”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4.3 76주년 서울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날 추념식은 4.3평화재단과 공동 주최로, 공동 주관을 맡은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외에도 연대와 소통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서대문구청, 서울시설공단, 노무현재단 등의 협조를 받아 전체 행사가 진행됐다.

4월 첫 주말인 지난 6일, 다양한 시민‧사회‧역사‧예술‧청년 단체들이 함께하는 ‘4.3과 친구들 연대광장’과 종교 의례도 함께 진행됐다.

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 후 한 달만에 추념사를 위해 연단에 선 김종민 이사장은 “4·3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하고 잔인한 역사”라면서도 “당시 집이 불타고 가족이 죽었던 상황에서 어린 소년, 소녀들이 살아남았고 아름다운 제주를 복원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이제 제주도민들은 4.3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새기고 유족들의 역경 극복 과정을 제주만의 에너지로 여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3 76주년 서울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3 76주년 서울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함세웅 신부도 추념사를 통해 “우리 사회공동체가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진심으로 회개할 때 상처가 치유되고 공동체 정신이 살아날 것”이라며 “4.3 당시 공동체를 억압하고 탄압했던 많은 정치인, 법관, 검찰, 군인, 경찰 등 수사 책임자들의 회심을 바라며, 제주의 평화가 한반도의 참된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총리 재직 시절 4.3 특별법 개정을 주도했던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제주4·3에 대해 공식사과한 대통령이었으며, 2023년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4·3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사과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사의 정의로운 청산을 통해 화해와 상생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면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오늘 서울 추념식이 4·3 정신을 일깨우고, 평화의 씨가 날아 곳곳에 평화가 가득해져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4.3 학살의 공범자들을 소개한 오프닝 영상 ‘꽃을 짓밟은 사람들’로 시작한 이날 추념식은 추념사에 이어 1~3세대 유족 증언과 다채로운 연주와 노래를 엮은 기념공원 ‘꽃이 피어나’가 이어졌다.

올해 76주년 4.3 전야제 음악감독과 4.3범국민위원회 하성태 작가가 공동으로 기획한 ‘꽃이 피어나’는 4.3과 디아스포라를 전제로 섬을 떠나온 1~3세대 유족들의 증언과 목소리를 재일조선인 청년 유족인 고령우의 장새납 연주와 역시 재일조선인 가야금 연주가 박순아, 바이올린과 장구, 건반이 함께한 퓨전 음악에 우아하게 녹여낸 종합적인 공연으로 펼쳐졌다.

유족들을 비롯한 참석자 200여 명의 동백꽃 헌화에 이어 오후 12시 반부터는 4.3과 친구들 연대광장과 종단 의례가 이어졌다.

청계광장을 동백꽃으로 수놓은 4.3과 친구들 연대광장은 3세대 청년 유족, 4.3 문학회 등 4.3 관련 부스와 민족문제연구소, 서울역사영화제,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 연대 단체, 전국시사만화가협회, ‘4.3과 함께하는 손글씨’(석지랑, 더불어숲 서여회), 4.3평화인권교육 강사모임의 동백꽃 만들기 등 체험 부스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 추념식 직후 오후 12시 30분부터는 천도교 합동위령식(천도교서울교구, 천도교청년회대학생단), 원불교 위령제(원불교 인권위원회), 기독교 추모기도회(NCCK인권센터 등), 천주교 추모 미사(함께 걷는 예수의 길 등) 등 종교의례가 이어졌다.

한편 4.3 제76주년 서울 기념행사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리는 2024 서울 4.3영화제로 계속된다. 4.3 관련 장·단편과 세월호 참사와 광주 5.18 소재 장·단편 10편을 상영하는 2024 서울 4.3 영화제는 4.3 소재 영화를 준비 중인 정지영 감독과 오동진 영화평론가의 ‘4.3 영화의 가치와 미래’ 토크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 76주년 서울 추념식이 지난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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