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09 15:51 (수)
“유채꽃이 문학과 함께하니 더 노랗군요”
“유채꽃이 문학과 함께하니 더 노랗군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4.04.03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선문학회, 유채꽃축제 때 문학 부스 첫 운영

표선문학회(회장 송상)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간 서귀포시 가시리 녹산로 일대에서 열린 2024 서귀포 유채꽃축제에 참가, 문학 부스를 운영했다.

표선문학회는 책 나눔 행사, 구운 달걀로 인형 만들기, 제주어를 이용한 배지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호응을 끌어냈다.

표선문학회는 아울러 송상 회장의 시 ‘벚꽃 하르르’를 비롯한 회원들의 작품인 20여 점 등을 전시하고, 문학과 축제가 어우러지는 장을 연출했다.

표선문학회 송상 회장은 “유채꽃축제 행사에 문학 부스를 만듦으로써 축제를 더 빛나게 했다”며 “제주의 봄꽃만큼 따뜻하게 녹아드는 문학 활동으로 회원들의 창작 열기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표선문학회는 2023년 12월 창립, 표선 지역 문인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유채꽃축제 행사 참가는 창립 이후 첫 사업이다.

다음은 유채꽃축제 장소에 시화를 마련해 눈길을 끈 작품이다. 표선면 가시리 출신인 김정미 시인의 ‘꽃길만 가시리’와 표선리 출신 송인영 시인의 ‘가시리 유채꽃’의 전문을 소개한다.

 

꽃길만 가시리 / 김정미

흐렸다 개었다
그래도 꽃같이 산다고
꽃을 찍었네

따사로운 하늘빛에
돌아볼 내일을 찍었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초록 잎에 나비를 부르는
그윽한 눈빛

발길 따라 꽃물이 젖어 드는
꽃길만 가 시 리

 

가시리 유채꽃 / 송인영

성산포 새벽 어시장 용달차가 지났는지
중산간 가시리엔 꽃 냄새도 비리더라
문신된 노란 파도가 간 맞게 졸여진다

밀썰물 일흔다섯 이 빠진 소반 앞에
이태 전 세상을 뜬 영감님이 밟히는지
여린 봄 아침 겸 점심을 설겅설겅 넘기고 있네

아무렴, 이 경계 간에도 사랑이 있고말고
따라비오름 가는 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평생 서로의 밥상 섬기는지도 몰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