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문학회(회장 송상)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간 서귀포시 가시리 녹산로 일대에서 열린 2024 서귀포 유채꽃축제에 참가, 문학 부스를 운영했다.
표선문학회는 책 나눔 행사, 구운 달걀로 인형 만들기, 제주어를 이용한 배지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호응을 끌어냈다.
표선문학회는 아울러 송상 회장의 시 ‘벚꽃 하르르’를 비롯한 회원들의 작품인 20여 점 등을 전시하고, 문학과 축제가 어우러지는 장을 연출했다.
표선문학회 송상 회장은 “유채꽃축제 행사에 문학 부스를 만듦으로써 축제를 더 빛나게 했다”며 “제주의 봄꽃만큼 따뜻하게 녹아드는 문학 활동으로 회원들의 창작 열기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표선문학회는 2023년 12월 창립, 표선 지역 문인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유채꽃축제 행사 참가는 창립 이후 첫 사업이다.
다음은 유채꽃축제 장소에 시화를 마련해 눈길을 끈 작품이다. 표선면 가시리 출신인 김정미 시인의 ‘꽃길만 가시리’와 표선리 출신 송인영 시인의 ‘가시리 유채꽃’의 전문을 소개한다.
꽃길만 가시리 / 김정미
흐렸다 개었다
그래도 꽃같이 산다고
꽃을 찍었네
따사로운 하늘빛에
돌아볼 내일을 찍었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초록 잎에 나비를 부르는
그윽한 눈빛
발길 따라 꽃물이 젖어 드는
꽃길만 가 시 리
가시리 유채꽃 / 송인영
성산포 새벽 어시장 용달차가 지났는지
중산간 가시리엔 꽃 냄새도 비리더라
문신된 노란 파도가 간 맞게 졸여진다
밀썰물 일흔다섯 이 빠진 소반 앞에
이태 전 세상을 뜬 영감님이 밟히는지
여린 봄 아침 겸 점심을 설겅설겅 넘기고 있네
아무렴, 이 경계 간에도 사랑이 있고말고
따라비오름 가는 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평생 서로의 밥상 섬기는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