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4월 6일 북토크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4·3의 아픔을 시로 풀어낸 강중훈 시인의 이야기가 동화로 나와서 세상 사람들과 마주한다.
시인 강중훈은 나이 여덟 때, 가족을 잃는다. 군인이던 작은아버지가 부대를 탈영해 한라산으로 올라간 때문이다. 그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은아버지, 막내 작은아버지를 잃었다.
시인의 이야기는 동화 ≪구름 한 조각≫으로 태어났다. 장경선 작가가 시인 강중훈의 이야기와 시인이 쓴 <구름 한 조각 손에 쥐고 혼자 달렸다>는 시를 모티브로 동화 작업을 해왔다.
동화 ≪구름 한 조각≫은 가족을 잃고 정신이 오락가락해진 할머니, 웃음을 잃은 채 일만 하는 엄마, 가족을 위해 서북청년단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작은엄마, 아버지를 잃은 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금이 누나, 아버지 꿈을 꿀 때마다 오줌을 싸는 대건이…….
동화 ≪구름 한 조각≫은 성산일출봉 앞 터진목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이 한 가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바라보게 한다. 가족 학살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살려는 의지를 마주한 제주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동화를 마주할 북콘서트도 마련된다. 오는 6일 오후 2시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구름 한 조각≫의 장경선 작가와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강중훈 시인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준비를 마쳤다.
이날 북토크는 식전 행사로 영상으로 만나는 ≪구름 한 조각≫을 준비했고, 강중훈 시인의 시 낭독, 그림작가인 박승범씨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아울러 책 속의 그림 17점은 별도로 전시도 하게 된다. 한라도서관 전시실에서 4월 30일까지 그림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