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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상습 구타 당해왔다"...경찰 의경관리 헛점
유족 "상습 구타 당해왔다"...경찰 의경관리 헛점
  • 고성식 기자
  • 승인 2004.12.08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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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서 양모 의경 사망 관련 파문 이어져

제주경찰서 소속 의경 양모씨(20)의 죽음을 둘러싸고 관리책임을 맡은 경찰과 유족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한편 경찰의 허술한 관리 체계가 문제시되고 있다.

양씨가 7일 2층 내부반 교통장비 창고에서 선임의 구타에 의해 사망한 가운데 양씨가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망한 의경의 유족은 8일 오전 “양씨가 상습적으로 선임들에게 구타를 당해 왔다”며 “한달 전에도 고막이 찟겨져 치료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양씨가 입대후 선임들로부터 계속적인 폭행에 시달려 왔다고 호소했다며 고막이 찟겨진 사건도 선임들의 구타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양씨는 부모에게 선임들의 폭력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주서의 내부반에는 각각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해 구타사고를 감시해 왔으나 양 의경이 타살된 창고에는 CCTV가 없어 의경간 구타가 상습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의경 사이에서는 ‘내부반 창고’를 군기 잡는 곳으로 여겨 가장 두려워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주서 의경 A씨는 “내무반 창고에서 구타를 당한 적은 없지만 이곳에 끌려가 선임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던 적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창고에 끌려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가 피의자가 외근 근무자고 죽은 양씨는 내근 근무자인데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의경들 사이에서 내근 근무자는 편하고 외근은 힘든 업무라는 말이 있다”며 “그래서 외근 근무자들은 행정업무 등 내근 근무자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서 홈페이지(http://cj.cjpolice.go.kr/) 게시판을 통해 아이디 오경철씨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며 "구타를 했던 사람들은 일벌 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경찰서 의경이었다고 주장한 A씨는 "그동안 상습적인 구타가 이뤄진 게 사실"이라며 "후임병이 말을 듣지 않으면 1층 취사반에서 일을 시킨 후 이 장소에서도 구타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제주경찰서 방범순찰대 창설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악습인데 관리하는 경찰들은 이를 방관하는 일이 있었다"며 "구타를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아 자살까지 결심할 정도 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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