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4 22:22 (일)
고도완화 특혜 및 경관사유화 논란 중문 '부영호텔' 다시 추진
고도완화 특혜 및 경관사유화 논란 중문 '부영호텔' 다시 추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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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 중문관광단지 사업기간 연장
동부2지구 사업기간 5년 추가 ... 부영호텔 등 재추진
부영 측, 이르면 올해 중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 신청
부영호텔 조감도.
부영호텔 조감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천혜의 자연경관 중 하나인 주상절리대에 대한 경관사유화 및 고도완하 특혜 논란을 빚었던 중문관광단지 내 ‘부영호텔’이 재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제3차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 결과’에 따르면 중문관광단지의 사업기간이 중부지구와 동부1지구의 경우 3년6개월, 동부2지구는 5년 연장됐다.

중문관광단지는 점진적 준공을 목적으로 모두 3개의 지구로 분할돼 사업이 추진 중이다. 중부지구와 동부1지구, 동부2지구 등이다.

이 3개의 지구 중 중부지구와 동부1지구는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단계다. 중부지구의 경우 공정률은 94%고, 동부1지구는 공정률이 84%다. 하지만 동부2지구의 공정률은 2%에 불과하다. 사실상 아무런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동부2지구는 부영그룹이 주요 투자자로 나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주요 사업 내용은 부영호텔과 부영랜드다.

이 두 사업 모두 제주도내에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업인데다, 특히 첫 승인 이후 27년이 지나고 있는 부영호텔의 경우는 경관사유화 논란 등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사업이 좌초 수순을 밟고 있었다. 부영랜드 역시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각종 세제혜택만 누리면서 10년 이상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결국 논란 속에 투자진흥지구가 해제된 바 있다.

즉, 동부2지구의 경우는 수십년 사업부지가 방치되던 곳인 셈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동부2지구에 대한 사업기간의 5년 연장이 결정됐다.

이번에 사업기간 5년 연장이 이뤄진 것은 사업자가 사업추진에 의지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상 좌초되는 듯했던 부영호텔의 재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부지는 27년 전인 1996년 8월12일 중문관광단지 사업자인 '한국관광공사'가 처음 개발사업승인을 받았다. 그 당시 사업승인 내용에 따르면 해당부지에선 최대 20m 높이까지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2001년 해당 부지의 고도가 완화됐다. 한국관광공사 측에서 2001년 3월12일 제주도에 호텔의 높이를 기존 5층에서 9층으로 늘리는 내용의 개발사업 변경신청을 했고, 제주도는 같은 해 5월4일 개발사업 변경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관광공사 측과 제주도는 관련 행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호텔 건축물 높이 변경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하고,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협의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제주도 역시 관련 절차가 누락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 변경 승인을 승인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2016년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드러났다.

부영주택은 해당 부지에 고도가 완화된 2006년 해당 부지에 부영호텔 건축을 위해 투자자로 들어왔다. 하지만 고도완화 문제 등으로 인해 2016년 12월 이 부영호텔에 대한 건축허가가 반려됐다. 부영 측은 이 건축허가 반려에 반발해 소송까지 걸었지만, 이 소송 역시 제주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부영호텔은 이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중문관광단지 내 주상절리대에 대한 경관사유화 논란도 있었다. 이와 같은 논란 속에 지난 2020년 11월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제4호를 통해 “천연기념물인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일대를 무분별한 개발행위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주상절리대 일대에 호텔이 들어설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원희룡 지사의 이와 같은 발언에 따라 사실상 ‘부영호텔’은 좌초되는 듯했다. 더군다나 2021년 9월30일에 문화재청에서 문화재구역에서의 건축행위 기준 등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구역에 포함되는 부영호텔 부지에서의 5층 이상 건물 건축이 불가능해졌다. 부영호텔의 추진이 실현 가능성에서 더욱 멀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사업자인 부영 측에서 고도를 5층으로 완화하면서 부영호텔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방안을 담은 계획이 수립 중이라는 언급이 이번 개발사업심의 과정에서 제시됐고, 이에 심의위원들이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 동부2지구의 사업기간 연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영 측은 아울러 호텔의 고도를 낮추는 내용을 담은 개발사업계획 변경 승인신청을 이르면 올해 중으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장기간 온갖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부영호텔이 재추진되는 것이다.

이 부영호텔의 재추진과 더불어 10년 이상 장기 방치됐던 부영랜드 역시 다시 공사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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