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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환경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클린환경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 박재분
  • 승인 2007.11.2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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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박재분 서귀포시 정방동 새마을부녀회장

 

텃밭에서 모든 먹을거리를 해결했던 나의 어린시절, 그땐 쓰레기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쓰레기라고 하면 방과 마루를 청소할 때 빗자루에 묻어나는 먼지뿐 …. 그 먼지는 아궁이에 툭 털어 넣으면 끝이었다. 텃밭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들의 찌꺼기는 그 밭에 다시 들어가 거름이 되었다.

나의 어린시절엔 쓰레기통이 없었던 것 같다. 고기와 생선을 사게 되면 종이에 싸서 주었기 때문에 그 종이 또한 불 아궁이에 집어넣으면 끝이었다. 음식물찌꺼기라는 것은 거의 없었지만 있었다면 개밥이나 돼지의 밥이 되었다. 먹을 만큼 만드는 지혜는 엄마들의 생활속에 배어있었다.

지난 4월부터 서귀포시에서는 쓰레기의 전쟁을 위기로 느끼고 각 읍면동 지역별로 클린환경감시단을 구성하여 감시단속 활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나 또한 정방동 지역 감시단 팀장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너무 요즘의 모순된 세대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검소한 생활을 한다면 이러한 감시단속까지 할 필요가 없을 텐데 ….

많이 먹고 배가 나오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너도나도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돈을 들이면서 운동도 하고 지방흡입수술까지도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합니다.

음식을 조금만 만들어 남기지 맙시다. 혹시 남거든 이웃에게 나누어 줍시다. 우리 주위에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가 클린환경감시단이 됩시다.

 

<박재분 서귀포시 정방동 새마을부녀회장>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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