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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동원' 감귤정책, 언제까지...
'공무원 동원' 감귤정책, 언제까지...
  •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승인 2007.11.18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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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 감귤산업 파격적 발상의 전환 필요

언제까지 공무원이 동원되고 비상품감귤을 단속하면서 제주도정의 보호속에서 감귤농사를 지속할 것인가.

올해에도 공무원들이 감귤열매솎기에 나섰고 벌써부터 비상품이 출하되면서 4년연속 6000억원의 희망은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행정으로부터 독립하는 감귤의 시장원리가 강력하게 시행된다고 김태환지사의 결연한 의지가 도의회에서 제시되었다.

감귤농업 40년동안 감귤은 제주경제를 일으킨 1등 농작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감귤농업은 중요하다. 이미 세계시장이 열린 자유무역시대에서 감귤농업은 위기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하듯이 40년의 공력으로 시장이 원하는 감귤을 생산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농군의 마음을 찾으면 되는일 아닐까?

감귤농업과 관광은 지난 40년간 제주를 먹여살린 양대축이었다. 그런 감귤과 관광이 몰락할수도 있다는 위기가 현실로 가시화되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백두산이 열리고 개성이 열리고 육지에서는 엄청난 관광투자들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퍼붓고 있는데 지난40여년 누린 관광1번지의 제주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가. 언제까지 산굼부리, 한림공원, 분재원, 여미지, 만장굴, 일출봉, 천지연폭포만을 내세울 것인가.

 제주도가 성지(聖地)인가.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관광객에게 제주관광은 만족할수 있을까? 국민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를 찾고있는데 제주관광의 현주소로 관광1번지 제주를 말 할수 있을까?

40년 감귤농업이 무너져 내릴 위기를 맞고 3년연속 조수익 6000억원의 감귤농사가 한미FTA체결로 매년 1000원억원대의 수익감소가 예상돼, 향후 15-20년엔 육지부의 감귤농사에 밀려서 제주감귤은 몰락할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단순한 피해액보다 더 큰 위기는 감귤농업에 희망이 없다는 패배적 불안감일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분명 어딘가에 찾아볼 희망의 길이 있을 것이다. 제주도민의 절반이상이 유무형으로 감귤농업과 연관이 되어있고 제주땅의 대부분이 감귤밭으로 조성되어있는 현실은 감귤이 곧 제주라는데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제주의 모든것이 돼 버린 감귤농업을 이렇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러면 제주감귤의 희망을 어디서 찾아볼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2001년부터 제주도의 감귤정책을 생과중심에서 농식품화 가공품에서 찾아볼수 있다는 대안을 주장한 바 있다.

아시다시피 감귤은 보통과일에 비해 탁월한 고기능성 성분을 다양하게 포함한 과일이며, 특히 비티민c 항암 콜레스톨 비만같은 현대인에게 많은 각종 질환에 좋은 성분들이 많아서 감귤을 소재화해서 다양한 종류의 식품과 고기능성 의약품으로의 개발이 가능한 뛰어난 좋은 성분으로 겨울철 국민과일에서 이제 고부가가치의 건강식의약품과 웰빙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농식 의약품으로 산업화 추진을 적극 주장했다.
 
최근 농림부는 대통령직속 농특위와의 협의로 농업의 미래를 농산물생산에서 농식품화를 통한 가공품제조로 획기적인 전환을 모색하는 정책을 법으로 만들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 실시해오던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광의의 먹거리를 단순 농산물 생산 농업에서 농식품가공까지로 확대하는 농업정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미 제주대와 난지연구소나 각급 식품연구기관들이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제주감귤의 산업화의 이론과 기술기반은 마련이 되어있다 언제까지 연구실험에 머물것인가

연구실과 실험실을 나와서 이제 기업인에게 넘겨져서 공장에서 시장에서 제주감귤의 진가를 발휘 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연간60여만톤 생산되는 제주감귤이 수입과일과 오렌지의 시장에서 가격유지와 수급조절을 위해서 감귤유통명령제나 비상품차단 그리고 가공용감귤로 농축액을 만들고 있다.

현재의 유일한 가공품인 감귤농축액생산은 한미FTA체결이나 한중.한EU FTA가 현실이 되면 농축액은 물론 생과시장도 엄청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가공용감귤의 확대는 불문기자다. 제주감귤의 가공품에서 감귤의 신성장동력을 찾아보자. 현재의 감귤농축액생산과 또하나의 축으로 감귤분말을 생산해야 한다.

감귤농축액으로는 감귤쥬스에서 감귤쵸콜렛, 감귤국수, 감귤와인, 감귤막걸리 등 감귤원료의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품질의 생과를 중심으로 감귤가공품으로 다양한 식의약품을 통한 부가가치로 감귤의 용도를 각각 5대5의 비중으로 처리되므로써 고품질감귤로 소비자에겐 호평과 높은가격을 유지하고 일부 가공품수매로 생산비가 절감되는 감귤농사로 감귤농가는 안정적으로 생산에 최선을 다할수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고품질의 감귤을 더 많이 생산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가공품은 고부가가치의 2차산업으로 활용하므로써 새로운 소득으로 감귤농가는 물론이고 감귤분말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농식품을 만들어내는 식품가공업이 창출되면서 제주도의 취약한 2차산업인 제조업이 만들어지는 일 아닌가.

제주도의 제조업은 제주도가 생산하는 원재료가 아니면 과중한 물류비로 수익성이 약하다는 것은 현실이다. 제주도의 제조업은 결국 거대한 장치산업이 아닌 소규모 고부가가치의 제조업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연간 500만톤 이상의 분식용 밀을 수입하고 있다. 밀가루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식량자원이다. 밀가루에 첨가할 수있는 기능성 소재로 감귤의 분말이 최적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제주감귤의 분말화를 오랫동안 연구개발하면서 국내의 많은 농식품업체들에게 식품화를 지도하고 기술이전을 통해서 50여종 식품화를 당장이라도 실천할 준비를 했으며, 다양한 이러한 식품업체를 제주도에서 적극 육성한다면 현재의 3%수준의 제주도 2차산업을 향후10% 수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제주도의 제조업체 창출에 크게 기여 할 수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제주경제의 큰 버팀목이 되는 감귤이 1차농업에서 2차산업의 기반을 만들고 나가서 관광까지를 연계하는 1.2.3차 복합산업화가 가능할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감귤은 제주의 보물로 생명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농업의 54%를 차지하는 감귤농업은 이제 더 이상 축소지향으로 가선 안된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약1800억원을 투입해서 감귤원을 폐원하고, 약 5만톤의 감귤생산억제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제 현재의 2만핵타수준의 감귤농사는 축소보다는 현수준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연구가 있다. 줄여선 안되고. 폐원을 통한 감귤생산 억제보다는 노목교체나 품종개량 그리고 사계절 감귤 생산체제로 신농업기법으로 고품질감귤을 생산하고 지속적 간벌이나 경비절감을 위한 공동체농장경영 혹은 전문 연구기관의 신기술 지도로 고품질 감귤 생산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타이백재배 유기농재배를 확대 강화하면서 감귤농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식전환이 시급한 일이다.

감귤열매솎기도 이젠 수익성있는 수확이되어 농가에 직접적 도움이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즉, 열매솎기로 버려지는 청감귤을 가공품으로 활용하면 노지감귤의 수매처럼 가공품으로 수매를 한다면 농가는 적극 참여할 것이다.

감귤열매솎기는 감귤의 생산양을 조절하는 기능과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적극적으로 꼭해야할 영농작업이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보다는 농가가 중심이 되어 스스로 할수있는 당연한 농사로 알고 농가에 보상하면 자연스럽게 해결하게 된다.

9월에 실시되는 열매솎기 청귤은 최고급품 분말이나 높은 기능성 물질을 얻을수 있다. 노지감귤로는 식품화를 위한 분말을 만들어서 가공용 감귤처리를 한다면 분말을 통해서 년간 가공용으로 10만톤 정도는 처리할 수 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운영중인 한림금능의 제2공장을 감귤분말공장으로 전환한다면 제주의 식품가공및 제조업인 2차산업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식품소재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감귤농축액과 감귤분말을 생산해서 제주도의 보물인 감귤을 원료로하는 농식품가공업체를 다수 창출할 수 있도록 제주도의 제조업체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일에 나선다면 감귤농업을 위한 공기업으로써 농축액재고의 증가로 현재도 가동기간이 짧아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감귤제2공장의 활용은 분말화공장이 해법이다.

제주도의 감귤농가를 위한 공익적 역할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감귤농축액은 수입농축액과 경쟁에서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리고 농축액은 이미 한계를 드러난 가공품이 되고 있다.

특히 감귤농가를 위한 가공공장으로 이윤은 고사하고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데 무엇을 주저하고 무엇을 망설이는가. 감귤농축액의 재고량이 누적되면서 미국산 농축액이 무관세수입되면 농축액가공은 축소될수밖에 없는 현실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농축액과 함께 양대축으로의 대안이 될수있는 분말화를 제주감귤의 FTA대책으로 확실한 대안으로 제안하며, 제주도만의 독점적 과일인 감귤은 향후에도 제주도의 지주농업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과일시장의 개방과 소비자의 기호나 선택의 폭이 확대되면서 고품질감귤과 가공품감귤의 역할을 확대해야만 감귤농가의 생산비소득을 보장할수있는 가격유지가 현실 아닌가.

금년산 가공용감귤의 수매가격이 kg당 80원 으로 결정되었다. 농축액을 생산하는 원료가격으로 더 이상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감귤분말화는 가공용감귤의 수매가를 현재(100원)보다는 더높은 수매가가 가능한 것으로 한식연은 분석하고있다.

감귤농축액생산과 감귤분말생산이라는 양대축 체제를 가지고 제주농식품 가공업체를 창출할 제주감귤의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인 분말화는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

공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할수없는 공공의 이익과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다. 제주지방개발공사의 적극적 사고와 제주도 농정당국의 FTA에대한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추진력을 촉구 한다. 감귤은 제주경제의 기둥이고 소중한 자원이고 제주경제를 살릴수 있는 힘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지병오 미디어제주 상임논설위원 / 독자권익위원장>

*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지병오 상임논설위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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