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0:53 (목)
갯벌 오염 정화 역할 ‘달랑게’ 집단서식지 파괴 우려
갯벌 오염 정화 역할 ‘달랑게’ 집단서식지 파괴 우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5.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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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해양환경 영향 조사 누락 등 환경영항평가 부실” 지적
종달리 달랑게 집단서식지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종달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현장. 사진 왼쪽 부분이 달랑게의 집단서식지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종달리 달랑게 집단서식지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종달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현장. 사진 왼쪽 부분이 달랑게의 집단서식지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가 추진중인 풍수해 생활권 정비사업 때문에 해양보호생물인 ‘팔랑게’의 집단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관련 성명을 통해 이같은 이유를 들어 제주시에 해양생물 집단서식지 훼손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종달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은 종달리 저지대 지역의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펌프장을 신설하고 관로를 정비하는 등의 사업으로, 종달방조제 저수지의 월류 방지를 위해 물을 쉽게 바다로 배출할 수 있도록 펌프장과 토출박스를 변경해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공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영향을 확인하고 피해를 막기 위해 진행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이같은 해양환경에 대한 영향 예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공유수면 연안에 토출박스 일부가 저촉돼 있고, 30m 규모의 접안시설도 공유수면 내에 계획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당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면 당연히 해양동식물상과 해양 수질오염, 해양물리 등에 대한 평가 항목이 포함돼야 하는데, 제주시가 해양환경 부문에 대한 조사와 영향 예측을 누락시켰다는 게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다.

더구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담당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도 이를 묵인하면서 제주 지역에서도 몇 군데밖에 없는 달랑게의 집단서식지가 파괴될 처지에 놓이게 된 상황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제주시에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 작성, 그리고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없이 공사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 명명백백히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공사 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보완 등을 통해 해양환경 부문에 대한 영향조사와 함께 법정보호종 서식지 보호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달랑게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하는 해양보호생물로,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주로 해역의 깨끗한 상부지역에 분포하며, 제주에서는 해빈과 해안사구에서 드물게 목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게다리로 모래를 떠 입에 넣고 유기물만 걸러먹은 후 남은 모래는 둥글게 뭉쳐 뱉어내는 먹이활동을 하면서 갯벌 오염을 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이다.

갯벌의 모래를 입에 넣고 유기물만 걸러 먹은 후 남은 모래를 둥글게 뭉쳐 다시 뱉어내는 먹이 활동으로 갯벌 오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해양보호생물 달랑게의 모습.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갯벌의 모래를 입에 넣고 유기물만 걸러 먹은 후 남은 모래를 둥글게 뭉쳐 다시 뱉어내는 먹이 활동으로 갯벌 오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해양보호생물 달랑게의 모습.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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