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30년 이상 지속 ... 일본 정부 문제 축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30년 이상 지속 ... 일본 정부 문제 축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0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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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8일 오염수 방류 토론회
반 히데유키·숀 버니 등 외국 전문가 주제발표 나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과 노동당·더불어민주당·민생당·정의당·제주녹색당·진보당 제주도당 등 야6당이 8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통마당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국제토론회’를 갖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과 노동당·더불어민주당·민생당·정의당·제주녹색당·진보당 제주도당 등 야6당이 8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통마당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국제토론회’를 갖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외국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일본 정부가 문제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과 노동당·더불어민주당·민생당·정의당·제주녹색당·진보당 제주도당 등 야6당은 8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통마당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국제토론회’를 갖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히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해외 전문가들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일본 정부의 대응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일본 반핵정보자료실 반 히데유키 대표는 먼저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반 히데유키 대표는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은 굉장히 넓고 깊게, 심각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며 “사고 당시 16만명 정도가 어쩔 수 없이 피난을 떠나야 했고, 지금도 4만명 정도가 피난 상태에 있다. 이들은 고향을 잃어버린 상태로 도쿄전력과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지만, 법원에서는 아직도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관련으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사망한 이는 2335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건강 관련 피해도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고 계속 지적되고 있지만 정부 및 핵산업계는 이를 이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반 히데유키 대표는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지적했다. 반 히데유키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3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일대의 지하수가 사고가 일어난 원전 시설로 흘러들어가면서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빗물 등의 유입도 오염수가 늘어나는 이유다. 아울러 사고가 일어난 원전 시설의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오염수 증가의 원인으로 제시됐다.

이외에도 또 사고가 일어난 원전의 물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이 돼 있지 않다는 점도 오염수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반 히데유키 대표는 이 이유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오염수 증가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책임이 쏠릴 수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반 히데유키 대표는 이외에도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해양방류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비판을 꺼내기도 했다. 반 히데유키 대표는 그러면서 “일본의 각종 어업단체와 농업단체, 임업단체 등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고, 국제적인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일본 정부는 해양방류를 하겠다는 자세를 꺾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수명을 다한 원자로를 처분하는 것)를 마무리하겠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는 오염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그 말은 결국 30년 동안 오염수 방출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양에서의 오염수 농도는 점차 진해질 것이다. 아울러 장기간 방출이 이어지는데 실상 방출되는 총량도 얼마인지 명확하지 않다. 또 해양방출에 따른 방사선 영향평가도 결함 투성이”라고 질타했다.

뒤를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이는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위원이다.

손 버니 위원은 먼저 “일본정부는 의도적으로 삼중수소에만 포커스를 두고 방사선 영향이 적고 피해가 거의 없을 것처럼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삼중수소가 ‘약한’ 방사선원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체외에서 삼중수소를 접했을 경위고, 삼중수소를 섭취하게 됐을 때는 다른 방사선 핵종보다 더 강한 방사능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체 내부에 들어왔을 때는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1960~1970년대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던 살충제인 DDT의 예를 들면서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일수록 방사능 물질의 축적량이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숀 버니 위원은 그러면서 “삼중수소는 안전하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숀 버니 위원은 이외에도 도쿄전력의 방사선 영향평가에서 각종 항목에 대한 종합적이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등 결함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핵연로의 잔해가 완전히 차폐되거나 처리된 후에나 종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백만톤의 오염수가 무기한 방류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폐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세기 내에 폐로가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 오염수 방류도 지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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