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0:32 (수)
올해 봄철 잦은 강풍 ... 제주공항 항공기 대규모 결항도 늘어
올해 봄철 잦은 강풍 ... 제주공항 항공기 대규모 결항도 늘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0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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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대규모 결항, 올 봄철 벌써 3차례 발생
지난 5년 대규모 결항, 매년 1차례 발생 혹은 없어
올 봄 강풍특보도 평년보다 3배 이상 자주 발효
제주국제공항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국제공항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올 봄 들어 제주에 유난히 강풍이 많이 불어오면서 제주가 고립되는 일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올 봄 들어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편의 대규모 결항 사태는 모두 3차례가 있었다.

지난달 5일 제주국제공항에 초속 17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급변풍 특보가 내렸고, 이 때문에 이날 오전부터 항공편 결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사전에 167편의 항공편을 사전 결항조치했고, 이외에도 이날 오전까지 출도착을 포함해 200여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됐다. 다만 이날은 오후들어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하늘길이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불과 13일이 지난 지난달 18일에도 제주국제공항에 대규모 결항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이 자리잡은 건입동에는 오전 중에 초속 26.1m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고, 제주국제공항에도 초속 27.3m의 강풍이 불었다.

이로 인해 이른 오전 비행에 나선 일부 항공기를 제외하고 오전 중의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렇게 결항된 항공기는 국내선 170편, 국제선 2편이다. 이날도 오후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하늘길이 정상화됐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서도 대규모 결항사태가 다시 이어졌다. 올봄들어 세 번째 대규모 결항사태였다. 특히 이번 결항은 기상상황이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으면서 이틀에 걸쳐 이어졌다.

지난 4일 제주에 시간당 50mm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무더기 결항이 속출했다. 이날 당초 492편의 항공편이 운항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일부 지연되는 항공편이 있는 정도에 그쳤지만 오후부터 기상상황이 악화되면서 제주국제공항에 급변풍과 강풍특보가 발효됐고, 오후 4시30분까지 국내선 및 국제선을 모두 합해 도착 120편, 출발 12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상악화는 5일까지 이어졌고, 이날 오후 6시까지 국내선 기준 도착 106편과 출발 111편 등 모두 216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일반적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과 태풍이 오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대규모 결항사태가 나타나긴 하지만, 봄철에 이처럼 대규모 결항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드물었다. 강풍에 따른 결항사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연간 한차례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더군다나 강풍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하늘길이 정상화되는 일이 많아 결항편수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월25일 제주에 최대 초속 30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날 오후 4시까지 출발 61편·도착 52편 등 11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2021년에도 봄철 대규모 결항사태는 한 차례 뿐이었다. 그 해 5월4일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120여편의 항공기가 뜨질 못했다. 2020년 봄철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있었지만 항공편이 100편 이상 결항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2019년에는 3월20일 기상악화로 80여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됐다.  2018년 봄철에도 3월20일 강한 바람에 3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것 이외에 대규모 결항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난 5년간 봄철 대규모 결항상태는 발생하지 않거나 매년 1차례 정도에 그쳤다.하지만 올해는 평소와 달리 강한바람에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결항사태가 자주 발생하는데다, 강풍상황도 길게 이어지면서 결항 편수도 200편 이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봄철은 평년과 달리 강풍특보도 눈에 띄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4월부터 5월7일까지 제주도내에서 강풍특보가 발효됐던 것은 강풍주의보가 16차례, 강풍경보가 3차례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같은 기간 강풍주의보 발효는 연간 3.4회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는 평년보다 강풍주의보가 5배 가량 많이 발효된 꼴이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같은 기간 강풍경보가 발효됐던 것도 4차례에 불과하다. 2011년 강풍경보가 1차례 발효됐었고, 2013년에 2차례, 2016년에 3차례, 2021년도에 1차례 등이다.

하지만 올해는 봄철 들어 유독 강풍이 자주 불면서 항공기 결항에 더해 각종 피해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여름 폭우를 동반한 엘리뇨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올해 기상상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강해지고 있다.

제주의 경우 주요 산업인 관광업과 1차 산업 등이 날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어, 이와 같은 기상상황의 변화을 더욱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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