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제주도, 난개발 논란 송악산 매입 본격화 ... 내년까지 500억 투입
제주도, 난개발 논란 송악산 매입 본격화 ... 내년까지 500억 투입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28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추경안 151억원 반영 ... 내년 18만㎡ 구입계획 확정
22만㎡ 감정평가 중 ... 마무리되는데로 예산안에 반영
송악산 전경. /사진=제주관광공사.
송악산 전경. /사진=제주관광공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송악산 일대 사유지 매입에 나선다.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151억원의 예산을 반영하는 등 송악산 사유지 매입에 약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송악산 내 사유지 매입이 이뤄지면서 지금까지 수십년간 이어졌던 송악산 일대 난개발과 경관사유화 논란에 종지부가 찍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송악산의 자연경관 보전을 위해 송악산 일대 중국 투자사인 신해원 유한회사가 소유한 사유지 매입에 151억원을 투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151억원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됐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내년도 본예산에 259억을 반영해 내년까지 송악산 일대 사유지 18만216㎡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송악산 일대에서 신해원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모두 170필지 40만748㎡규모다. 제주도는 이 중 일단 감정평가가 끝나 가격이 확정된 18만219㎡에 대한 매입 계획만 내놓았고, 나머지 22만529㎡에 대해서는 향후 감정평가가 마무리 된 후 예산을 반영해 내년 중으로 모두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22만529㎡의 토지는 사유지이긴 하지만 모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토지다. 이 때문에 애초에 개발이 불가능한 곳으로, 토지가격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이 때문에 송악산 일대 신해원 소유 토지 전체를 매입하는데 지금가지 확정된 410억원 이외에 약 90억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총 투입되는 비용은 500억원 정도다.

이 비용이 투입돼 송악산 일대 사유지 매입이 마무리되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송악산 일대 난개발 논란에 종지부가 찍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악산 개발의 역사는 30여년 전인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당시 송악산을 중심으로 한 공군기지 건설이 추진됐다. 하지만 대정읍을 중심으로 공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공군기지 건설을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송악산 개발의 두 번째 움직임은 1999년이었다. 그 해 12월 제주도가 송악산 분화구 내부를 직접 개발하는 내용의 레저타운 개발사업을 승인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도민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개발이 무산되고 말았다.

세 번째 개발 추진의 물결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이뤄졌다. 송악산 일대는 1995년 유원지로 지정된 바 있는데, 2013년부터 중국계 자본인 신해원 측이 유원지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돌입했다.  유원지 부지에 모두 3700억원을 투입, 호텔 461실과 캠핑장·조각공원·야외공연장 등 휴양문화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추진 과정에서 송악산 일대의 훼손 및 경관사유화 문제로 환경단체 및 도민사회에서 거샌 반발이 일어났다. 사업추진과 관련한 각종 절차 역시 부적절하게 이뤄진 점들이 지적받으면서 결국 해당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020년 11월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을 토대로 한 송악산 보전방안을 발표했다. 도는 이어 송악산 일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신해원이 송악산 일대 소유한 토지를 모두 매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주도는 이 일대 토지를 모두 매입한 뒤 송악산의 원형과 경관을 보전하면서 송악산 일대를 제주서부 관광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결과에 따라 송악산 일대의 도립공원을 확대 지정하고, 송악산 세계지질공원 센터 건립에 더해 인근의 알뜨르비행장을 중심으로 한 평화대공원 계획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데크설치와 송악산 인근 산이수동한 기반시설 확충 등도 언급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