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7:21 (목)
제주고향사랑기부금 1호 사업 '해안 정화' ... '기부숲' 적정성에 막혀
제주고향사랑기부금 1호 사업 '해안 정화' ... '기부숲' 적정성에 막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25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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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향사랑기부금 1억원 해안쓰레기 줍기에 투입
비판받은 기부숲 조성사업은 일반회계 재원으로 추진
제주도가 당초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 제1호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고향사랑 기부숲'의 조감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당초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 제1호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고향사랑 기부숲'의 조감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당초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이른바 ‘고향사랑기부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었지만, 적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방향을 선회했다. 고향사랑기부금 제1호 사업으로 제주도내 해안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24일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제주특별자치도 고향사랑기금 설치 및 2023년 고향사랑기금운용계획안’을 원안 가결하고, 제주 해안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에 기금 1억 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도 고향사랑기금은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을 효율적으로 운용 관리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주민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복리 증진 등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고향사랑기금 기본 운용방향 및 5년간 조성규모를 정하고, 올해 우선 추진대상 기금사업을 반영한 ‘고향사랑기금 운용계획안’을 확정했다.

제주도는 특히 올해 기금사업에 대해 “기부자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기부 등 기부 유인효과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보존·관리로 제주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두고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해변보멍 줍깅 프로젝트’는 자원봉사자, 관광객, 제주도민이 함께하는 제주 해안변 해양쓰레기 플로깅 사업으로 해양생물을 보호하고 청정한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관광객은 물론 전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보다 앞서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우선기금사업으로 보고된 ‘고향사랑기부숲 조성사업’은 올해 사업으로 진행하되 고향사랑기금이 아닌 일반회계 재원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당초 지난달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확산과 기부에 대한 보람 및 예우를 제공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1호 사업으로 제주시 사라봉공원 구역 내 모충사 맞은편에 ‘고향사랑기부숲’을 편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항일의병 및 항일투쟁가, 의녀 김만덕을 기리는 모충사와 연계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과 베풂’의 기부숲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해 기부금 사용처에 대학 적정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관련법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시민참여·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그 밖에 주민의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의 추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조성의 취지를 떠나 고향사랑기부숲에 기부금을 투입하는 것이 이 법 비춰 타당한지에 대한 지적들이 이어졌다.

결국 이와 같은 비판 속에서 고향사랑기부숲 조성은 결국 고향사랑기부금 제1호 사업에서 밀려나게 됐다.

제주도는 앞으로 모금된 고향사랑기금을 취약계층 지원, 지역공동체 활성화, 주민복리 증진 등 기본 용도에 충실하게 쓰이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2023년 9월 말 작성 예정인 2024년 고향사랑기금 운용계획안을 통해 구체화한다.

제주도는 위원회에서 의결된 기금운용계획안을 다음달 열릴 예정인 제416회 임시회 안건으로 제출하고, 도의회 의결을 거쳐 6월부터 올해 기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문정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에 기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며, 고향사랑기금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제주를 만들어가는 큰 원동력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내년 기금사업 선정 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한 기금운용과 함께 도민복리 증진 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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