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제주 4.3폄하 김재원 "죄송하다" ... 유족들 "국민의힘 입장은 뭐냐"
제주 4.3폄하 김재원 "죄송하다" ... 유족들 "국민의힘 입장은 뭐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2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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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 찾아 유족들에게 사죄 ... "아픔 함께하겠다"
유족들 "국민의힘 4.3폄하 지속 ... 재발 방지 약속해달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자신의 4.3폄하 발언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자신의 4.3폄하 발언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4.3에 대해 폄하 발언을 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4.3유족들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4.3유족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4.3유족들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과는 받아들이면서도, 김 최고위원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의힘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오후 1시30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4.3유족들을 만나 자신의 4.3폄하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의 다음날인 지난 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4.3추념일은 3.1절이나 광복절보다는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공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4.3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4.3추념식이 3.1절이나 광복절보다는 격이 낮다”고 표현하면서, 4.3 자체가 3.1절이나 광복절보다는 격이 낮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내는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이번에 김 최고워원의 공식사과까지 이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제가 4.3유족여러분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또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말을 잘못했다”며 “저의 불찰로 많은 상처를 입은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4.3의 아픔을 좀더 이해하고, 그 아픔에 함께하고, 더 나아가서 제가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너그러이 봐주신다면 제가 지금까지 몰랐던 것까지 모두 찾아서 좀더 많은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는데 나서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4.3유족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4.3을 폄하하려는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저도 그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 신문기사를 그대로 읽은 것인데, 나중에야 잘못된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와 같은 김 최고위원의 사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유족 측은 “이 자리는 정치인 김재원 최고위원의 개인적인 사과를 들을 자리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실수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 4.3을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유족들은 이어 “진성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고 유족들 앞에 왔으면, 최소한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재발 방지 약속 등을 가지고 왔어야 했다”라며 “그래야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국민의힘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달라”라고 말했다.

유족들의 이와 같은 요구에 김 최고위원은 “저는 당 지도부와 협의를 해서 사과를 하러 온 것이다. 이 사과를 지도부에서 저에게 요구를 한 것인데,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 제가 이렇게 사과를 하는 것이 앞으로 국민의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와 같은 김 최고위원의 말에 대해 “오늘 사과는 일단 받아드리겠다”라고 말히면서도 “앞으로 제주4.3을 폄하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를 할 수 있는 법의 제정에 공식적으로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중앙당 지도부에서도 대변인 등을 통해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4.3 폄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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