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1:00 (수)
전국 최고 수준 제주 LPG가격, 기름값에 이은 '담합' 의혹?
전국 최고 수준 제주 LPG가격, 기름값에 이은 '담합' 의혹?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2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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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LPG 판매 및 유통비용·마진 등, 전국평균보다 높아
연도별 판매가격도 전국 최상위권 유지 ... "담합 확인해야"
제주도내 한 LPG충전소 전경.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제주도내 한 LPG충전소 전경.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액화석유가스(LPG) 판매가격과 유통비용 및 마진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LPG충전소의 담함 등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들여다 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담함이 이뤄졌다고 해도 제주도 차원에서는 조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을 통해 도내 LPG 가격 및 유통구조를 조사, 20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제주의 충전소 LPG 가격은 프로판가스 경우 kg당 평균 1441.5원, 유통비용 및 마진은 682.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평균보다 각각 181.3원과 164.9원이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용 부탄가스의 경우도 제주 판매가격은 L당 945.5원, 유통비용 및 마진은 49.4원으로 나왔는데 이 역시 전국 평균보다 각각 37.1원과 33.7원이 높다.

충전소가 아닌 판매소는 프로판가스 가격이 kg당 2245.9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52.5원이 높았고, 유통비용 및 마진은 731.2원으로 전국평균보다 26.2원이 낮았다.

연도별로 봐도 제주의 LPG 판매가격은 대부분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판의 경우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소 평균 판매가격은 2022년 전국 2위, 집단공급사업자 판매가격은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부탄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2위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또 지난 8일 기준 도내 최저 및 최고 판매가격을 비교했을 때 충전요금은 편차가 적은 반면, 판매소의 판매가격 편차는 350원, 집단공급자 판매가격 편차는 1906원으로 크게 나타냈다.

판매소 간 가격편차가 큰 이유는 일반적으로 LPG 판매소는 가격을 주유소 및 충전소처럼 외부에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판매가격을 쉽게 알수 없을뿐더러 가격이 비싸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업체를 쉬이 바꾸지 않는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됐다.

감시단은 이외에 충전소의 가격대가 전국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다, 전국 상위권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현재 청전소가 경쟁요인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충전소 사이의 담합 의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담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담합이 이뤄졌다고 확답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감시단은 이처럼 적은 경쟁요인과 담합 의혹 등에 대해 “소비자가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표출해 시장의 자정효과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전소의 담합 여부 및 유통 구조상의 문제점을 지속저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고, 판매소 가격에 대한 소비자 교육과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 및 선택권을 확대해 판매소 사이의 가격편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담합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해도 제주도가 이에 대해 조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제주도 관계자는 "담합 여부와 관련해 제주도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권한이 없다"며 "하지만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법적 검토를 하고,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도 점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또 향후 LPG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소비자 단체 감시활동을 통해 유통 비용 및 마진의 적성성 분석 및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등을 점검,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주택 난방, 자동차 연료 등 도민의 일생생활과 가장 밀접한 LPG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시장 감시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경유 및 휘발유 가격 모니터링 결과를 지난 3월부터 제주도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5월 중에는 농협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의 경유 및 휘발유 가격 변화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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