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제주 한라산 300살 최고령 '목련' 꽃 피워 ... 보존 노력 절실
제주 한라산 300살 최고령 '목련' 꽃 피워 ... 보존 노력 절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2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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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목련, 한라산 고지대서만 자생 ... 200그루 정도 남아
흔히 보이는 목련, 중국 원산 '백목련' ... 자생 목련과 달라
한라산에서 꽃 피운 국내 최고령 목련.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라산에서 꽃 피운 국내 최고령 목련.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내에서도 제주에만 적은 개체가 남아 있는 자생 목련 중 최고령 개체가 한라산에서 꽃을 피웠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7일 한라산에 자생하는 국내 최고령 목련의 개화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최고령 목련은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한라산 계곡부에 자생하고 있다. 크기는 가슴 높이 둘레 약 2.9m, 높이는 15m다.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봄을 알리는 나무 중 하나로 꼽히는 목련은 묵련과의 대표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의 한라산에서만 자라며 일본에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흔히 보이는 목련은 우리나라 자생 목련이 아닌 중국 원산의 ‘백목련’이다.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목련은 이 백목련과는 달린 꽃의 아래 쪽에 연한 붉은 빛이 돌고, 한 개의 어린잎이 달린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이 목련은 한라산에서도 1000m에서 1100m 구간의 비교적 높은 고지대에서만 드물게 확인된다. 더군다나 게체군도 적은 상황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한라산에서 약 200그루 정도를 확인했다.

이처럼 적은 개체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 등에 따라 자생지의 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꽃을 피워 수목의 건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자생 목련의 아름다움과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다음 세대까지 향유하기 위해서는 후계림 조성과 활용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기도 하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종자를 이용한 파종 및 접목 등을 통해 목련의 개체수를 늘리는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은영 박사 역시 “한라산에 분포하는 자생 목련은 약 200개체 미만으로 어린나무 발생 역시 드문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자생 목련의 보존 및 보급 기반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개체군 모니터링 및 대량증식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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