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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대면 열린 4.3희생자 추념식 "인권으로 꽃 피울 것"
4년만에 대면 열린 4.3희생자 추념식 "인권으로 꽃 피울 것"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0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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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추도사 통해 "유가족 아픔 어루만지는 것, 국가 의무"
"희생자 고통과 아픔 잊지 않겠다" ... 오영훈도 4.3명예회복 강조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4.3영령들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코로나 19 이후 4년만에 희생자들과 유족들이 평화공원을 찾은 대면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추념식장에는 4년만에 희생자 및 유족들이 모이는 자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추념식이 시작되기 3~4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위령탑 등에서 4.3 당시 희생된 부모·형제 등을 기억하며 위로하고 명복을 빌었다.

이처럼 유족들의 추도가 이어지던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4.3희생자 추념식 공식 행사가 시작횄다.

오전 10시가 되자 전도에 4.3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묵념 사이렌이 울렸으며, 평화공원에서도 사이렌이 울리면서 참석자들 모두가 묵념에 들아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의 헌화 및 분향이 이뤄졌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4.3희생자 추념식 추념사를 대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무고한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입니다”이라고 덧붙였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분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분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윤 대통령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며 “제주를 자연과 문화, 역사와 함께하는 격조 있는 문화 관광 지역, 청정의 자연과 참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콘텐츠 시대”라며 “IT 기업과 반도체 설계기업 등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업이 제주에서 활약하고, 세계의 인재들이 제주로 모여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고한 4.3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저의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젲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었던 제주4.3은 어두운 과거를 바로잡는 기준이 되었으며 이제는 역사의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3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진실과 정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4.3유족과 도민, 그리고 제주의 아픔을 위로하며 함께 손잡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는 낡은 이념의 틀을 뛰어넘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이 만들어낸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이 전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제주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오 지사는 그외 4.3과 관련해 다양한 움직임에 나설 것임을 언급했다. 오 지사는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하고, 평화인권헌장과 트라우마 지표를 완성해 ‘평화의 길’을 열어가겠다. 지역 대학에 4.3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제주포럼에서도 4.3의 가치를 공유하며 더 많은 이들의 연대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4.3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려는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4.3정신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 회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4.3영령님의 해원과 영원안 안식을 기원한다”며 “제주4․3은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과 보상이라는 대명제를 순차적으로 실현해 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도민과 유족분들의 헤아릴 수 없는 피눈물이 녹아있고, 국민과 정부‧정치권의 성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가족관계 특례조항 담은 4․3특별법 개정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설치에도 또다시 정부와 정치권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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