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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정명을 위한 첫 걸음, ‘통일’과 ‘자주독립’
제주4.3의 정명을 위한 첫 걸음, ‘통일’과 ‘자주독립’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4.0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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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범국민위원회, 4.3 75주년 맞아 추념식 아닌 ‘기념식’ 개최

“4.3은 통일과 자주독립입니다” 슬로건 제안 … 기획전시‧대담‧강연도
3일 오후 3시 서울 신촌역 창천문화공원에서 문화기념식 공연 예정
‘제주4.3항쟁 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7일 저녁 6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4.3항쟁 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7일 저녁 6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75주년을 맞아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기존 추념식이 아닌 ‘기념식’으로 용어를 변경, 그에 맞는 주제강연과 전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3범국민위는 제주4.3의 ‘정명’을 위한 첫 걸을 내딛는다는 의미를 담아 올바른 이름 찻기의 첫 이름으로 ‘통일’과 ‘자주독립’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범국민위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4.3 정명 찾기 운동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데 대해 “4.3의 진실이 그만큼 복잡하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정명을 향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범국민위는 “그동안 4.3은 고통스러운 기억과 아픔, 압도적인 슬픔에 억눌려 단지 피해자와 희생자의 모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바로 그동안의 이런 태도가 스스로 4.3의 진실을 방기한 것 아닐까 하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범국민위는 “섬 제주와 달리 서울에서는 보다 보편적인, 그리고 역사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4.3에 담긴 보편적 상식과 정신, 그 가치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역사의 문제들이 우리 전체 공동체에 어떤 가치와 교훈을 남겼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범국민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4.3 75주년 서울 기념식은 이런 생각과 의도에서 대한민국 역사 속 4.3이 지닌 진실과 위치를 찾아가는 첫 행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맥락에서 범국민위는 4.3의 복잡한 진실에 다가가는 첫 걸음을 4.3 진상조사보고서에서 정의된 제주4.3의 발단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4.3에 대한 ‘정명 찾기’의 첫 걸음도 여기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범국민위는 “당시 ‘3.1정신으로 통일 독립 전취하자’라는 구호를 되새기면서, 4.3의 본질에 다가서는 노력으로 ‘통일’과 ‘독립’이라는 명제에 대한 고민을 담아 ‘4.3은 통일과 자주독립입니다’라는 슬로건 제안을 통해 4.3의 ‘정명’에 한 걸음 다가서는 노력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지난 2008년 4.3 70주년 당시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주제가 외딴 섬 제주의 역사와 그 한복판에 있는 4.3을 알아야 한다는 자각을 전국적으로 불러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통일’과 ‘자주독립’을 부제로 내건 슬로건을 통해 4.3의 ‘정명’에 불을 지피고자 하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75주년 서울 기념식은 그간 위령제 형식의 추념식에서 탈피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상의 공간에서 4.3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문화극으로 기획됐다.

젊음의 거리 신촌역 창천문화공원에서 오후 3시에 지난 70주년 당시 광화문에서 400여 명 시민들의 참여로 펼쳐졌던 광화문 퍼포먼스 영상에서부터 삼일절 노래와 애국가로 오프닝을 열게 된다. 이 장면은 서울 시내와 제주지역 몇몇 거리의 상업용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어 군중 속에서 하나둘씩 나오는 연주자들이 무대를 이루고, 스페인 가수 라라 베니또가 ‘미스터 션사인’의 OST 열창, 제주 출신 서태화 배우가 연극적 나레이션으로 1947년 제주에서의 삼일절 모습을 재현한 뒤 곧바로 4.3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가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하는 합창이 이어진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의 짧은 기념사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안중근을 다룬 ‘영웅’의 OST가 울려퍼지면서 기념식을 마무리, 해산하게 된다.

범국민위는 이번 기념식 행사에 대해 “사회자 없이 어떤 형식적인 의례까지도 배제한 하나의 음악 연극으로 4.3이 가진 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마치 75년 전 3만여 명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면서 ‘통일과 자주독립’을 외쳤던 1947년 제주북국민학교와 관덕정의 뜨거웠던 열기 속에 시대의 열망과 새 나라 건설의 희망을 담아내고자 한다는 취지도 함께 설명했다.

이 밖에도 4월 4일부터 9일까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4.3과 통일독립’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열리며, 4.8일 오후 3시에는 ‘4.3이 기억투쟁’이라는 주제로 4.3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이야기하는 대담이 진행된다.

대담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종민 4.3위원회 중앙위원이 4.3은 지난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이자 누군가의 사명과 목표가 돼야 할 미래의 기억투쟁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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