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4:17 (목)
“4.3 재심과 연좌제, 창창한 꿈마저 빼앗겨수다”
“4.3 재심과 연좌제, 창창한 꿈마저 빼앗겨수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3.2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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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오는 31일 22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개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75주년을 앞두고 제주4.3연구소가 마련하는 스물두번째 증언본풀이 마당이 오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증언 본풀이 마당의 주제는 ‘4.3, 재심과 연좌제 – 창창한 꿈마저 빼앗겨수다’. 연좌제로 피해를 받았던 유족,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유족 등 5명이 자신들의 아픈 경험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4.3증언본풀이 마당은 4.3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4.3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역사임을 전하고, 유족들에게는 공감을 통한 치유의 시간이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4.3으로 인한 연좌제는 살아남은 유족들에겐 또 한 번의 길고 긴 트라우마와 창창한 미래마저 앗아간 사슬이었다. 가족들 뿐만 아니라 먼 친족들까지 고리를 뻗친 사슬이 돼 섬을 떠난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 이를 피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할 정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냈다.

이번 본풀이 마당에서는 연좌제로 처음의 꿈을 접고 삶의 방향을 바꾼 양성홍씨(남·1947년생)가 아버지의 재심을 통해 마침내 명예회복을 이룬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강상옥씨(남·1949년생)는 관공서를 피해 다녀야 했고, 경찰만 보이면 돌아서 가야 했던 아버지의 삶을 토로한다.

오희숙(여·1937년생), 오계숙(여·1944년생), 오기숙씨(여·1946년생) 세 자매는 아버지로 인해 사위들의 앞날까지 연좌제 피해를 당해야 했다고 한다.

제주4·3연구소는 “75주년 추념식을 앞두고 벌이고 극우세력들의 4.3 폄훼・왜곡 현수막 등이 유족들의 상처를 헤집고 있는 시점에 이들의 목소리는 더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본풀이 마당에서는 시인 김성주씨의 시 낭송과 민중가수 최상돈의 노래 공연도 펼쳐진다.

문의=(064)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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